9월은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지정한 ‘대장암의 달’이다. 대장암은 갑상선암과 폐암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식생활 패턴의 변화에 따라 빠르게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장은 소화기관 마지막에 있는 장기다.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분류하는데 대장암은 이곳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50세 미만의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추세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국제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9세 인구 10만 명당 12.9명이 발생해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젊은 층의 육류와 가공식품 섭취 증가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대장암의 5~15%만 유전성 요인으로 발병하는 만큼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발병이 압도적이다.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음주 및 흡연, 운동 부족 등이 대표적인 환경적 요인으로 꼽힌다.
대장암은 내시경 검사로 진단할 수 있지만,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알아채기 쉽지 않다. 이유 모를 복통이나 잦은 설사, 변비 등이 지속하고 배변 뒤 잔변감을 느끼면 대장 건강의 적신호로 판단해야 한다. 또한 눈에 띄지 않는 장 출혈로 빈혈과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식욕부진, 체중감소가 동반될 수 있다. 암이 더 진행되면 변이 가늘어지거나 혈변이 발생한다. 따라서 항문 출혈이 있다면 단순 항문질환인지 대장 종양의 원인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만 50세 이상 국민은 1년에 한 번씩 무료로 분변 잠혈 검사가 가능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검사 권고 나이를 45세로 낮춰 조기 검진을 독려하고 있다.
만일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이 발견되면 제거를 통해 대장암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 따르면 용종 제거로 대장암 발생률의 70~90%를 줄일 수 있고, 사망률을 50% 감소시킬 수 있다. 용종이 암으로 자라기까지는 보통 10~15년이 걸린다.
대장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대장암은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하는 총 칼로리가 높으면 발병 위험이 커지고, 소나 돼지, 양고기 등 붉은 고기가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음주와 흡연도 대장암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알코올은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을 생성하고, 흡연은 대장 용종의 발생률을 높인다. 아울러 주 3일,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고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중을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