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모델 ‘식당렌탈’을 선보인 맛집 편집숍 먼키는 자사 플랫폼 내 외식 브랜드 입점률이 95.6%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5월 입점률 90%를 돌파한 데 이은 역대 최대 수치이다. 입점한 브랜드 수는 전체 6개 지점 131개로 이 중 55곳이 다점포로 41.9%의 다점포율을 나타냈다.
이 같은 입점률은 최근 주요 상권의 상가 공실률과 비교해보면 대단히 높은 수치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명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분기 35.8%로 조사됐다. 또 부동산 정보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2분기 가로수길 공실률은 36.5%로 아직 심각한 수준이다.
먼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유명 외식업 브랜드의 다점포율이 20% 내외로 먼키의 41.9%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점포율은 프랜차이즈 전체 가맹점 중에 점주 한 명이 2개 이상 점포를 가진 ‘다점포’의 비중이다.
회사는 인건비 부담과 구인난, 물가상승 등 외식 창업 시장이 좋지 못한 가운데서도 먼키의 입점률과 다점포율이 올라간 것은 먼키의 새로운 창업모델 식당렌탈의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식당렌탈은 정수기, 자동차 렌탈처럼 식당창업도 초기 큰 비용의 목돈 투자 없이 매달 사용한 만큼 적정비용의 월 렌털료만 내고 시작하는 소자본 창업 모델이다.
보통의 프랜차이즈 창업이 수천~수억 원에 이르는 투자비용이 발생하는 데 비해 식당렌탈은 초비 창업비가 1000만 원 내외에 불과해 청년, 주부, 업종전환자 등 소자본 예비창업자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식당렌탈로 높은 입점률을 자랑하는 먼키는 건물의 키 테넌트(key tenant)로도 주목받고 있다. 상가, 쇼핑몰 등에서 고객을 끌어모으는 핵심 점포를 뜻하는 키 테넌트는 스타벅스나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이 대표적이다. 먼키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먼키를 유치하려는 건물주나 위탁운영사의 문의가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했다.
먼키 운영사 먼슬리키친의 김혁균 대표는 “먼키는 20여 곳의 핫플 식당이 한 곳에 모인 맛집 편집숍으로 공실이 없고, MZ세대 고객 비중이 높기 때문에 건물가치 상승을 원하고 키 테넌트를 유치하려는 건물주들의 관심이 높다”라며 “먼키오더스 등 첨단 IT 시스템이 적용된 중소형 모델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