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A의 투자코치] 펀더멘털 변화로 보는 '신고가'의 의미

입력 2009-05-1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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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김성봉 연구위원

시장이 탄력을 받으며 신고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주가라는 측면만을 부각시켜 봤을 때 신고가 경신 종목의 경우 기업 자체가 한단계 레벨업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경기가 순환적인 흐름을 보이며 호황과 침체를 반복하면서 발생하는 이익의 증감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과는 질적으로 다른 경우가 많다.

해당 업종이나 기업 자체의 매출구조나 수익성 또는 시장 자체가 크게 확대되거나 새로운 시장이 크게 형성되는 등의 펀더멘털한 이슈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고가를 형성하는 종목이 나타날 경우 이는 그냥 간과할 문제가 아니라 한번 더 해당 산업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할 때라는 의미로 해석을 해야 한다.

만약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정도의 변화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라면 해당 산업이 향후 증시를 주도할 산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도 이와 관련해 참고해 볼 만한 사례는 많다.

외환위기 직후, 반도체 업종. 외환위기 이후 국내 증시를 풍미한 업종은 IT 업종이었다. 당시는 PC의 대중화와 더불어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IT 산업 전반에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있었던 시기이다. 이로 인해 관련 업종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삼성전자의 주가다.

1999년 6월 사상 최고가였던 11만원대(수정 주가 기준)를 돌파하면서 주가는 오히려더 빠른 속도로 상승했었는데 신고가 돌파 이후 불과1년 만에 주가가 세배 가까이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었다.

전체증시 시가총액을 좌우할 정도의 파괴력 있는 종목이 세 배나 주가가 오른다는 것은 당시 상식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접근이었다.

이 외에도 2004년 제약업종은 주가가 레벨업 되는 모습을 보여 줬는데 당시 주가 상승 이유는 제네릭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주도주는 한미약품이었는데 주가는 2003년 말 사상최고치였던 2만원대를 상향 돌파한 이후 2년 만에 여섯 배가 올랐다.

또 2005년 조선업종의 경우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폭발적인 투자수요가 세계 물동량을 크게 늘렸고 이에 따라 수주가 급증하며 현대중공업의 경우 2005년 8월 6만원대에 안착하며 신고가(수정주가 기준)를 돌파한 이후 2년 반만에 10배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대출이 급증하면서 이익 규모가 커졌던 은행업종의 레벨업 과정이나 할인점이라는 업태가 도입되면서 매출 규모와 함께 주가 수준도 올라간 유통업종이 대표적이다.

또 국민소득 증가와 이에 따른 소비 확대 및 다양화ㆍ고급화의 수혜를 받았던 여행ㆍ음식료 업종등 시기와 이유는 다르지만 각각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을 보이며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었던 업종과 종목들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장황하게 신고가 경신 종목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급반등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지금 우리가 찾아야할 것이 바로 그런 업종이나 종목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상승이1차 유동성 랠리였다고 볼 때 이번 랠리의 가장 큰 동력은 미국 금융기관 스트레스 테스트 완료에 따른 금융위기 진정과 과매도 되었던 주가의 회복이다.

금융위기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기나 실적이 완전히 돌아 섰다고 자신할수 없는 상황이고 주가 상승 속도가 실적 개선 속도를 빠르게 앞질러 가면서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도 덜어낼 필요가 있다.

여기에 5월 말이면 GM 자동차의 최종 파산 신청 여부까지 결정되는 이슈가 남아 있는 만큼 증시는 당분간 소강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향후 레벨업이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 종목과 업종에 대한 탐색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인다고 한다면그 동력은 금융위기 진정이 아닌 실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2의 현대중공업을 찾아야 한다. 앞에서 언급했던 이유들을 바탕으로 본다면 차세대 주자가 될 수 있는 종목군으로 1차적으로 ITㆍ자동차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 영역이나 신규 매출원이 발생한다기 보다는 글로벌 경쟁자들의 몰락으로 상대적인 파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경기가 다시 회복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수혜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자동차 업종내에서도 현대모비스의 최근 주가 급등이 눈에 띈다.

자동차 부품 업종의 입장에서는 유럽과 일본, 미국 등 매우 큰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이제 막 열리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과 일본, 그리고 미국의 자동차 업체도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초기 시장 개척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자동차 부품 업종 전체가 한 단계 레벨업 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된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새로운 시장 개척과 관련된 종목군은 '제 2의 차이나 플레이'다. 아이온의 성공적인 중국 시장 진입으로 사상 최고가 경신이 진행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주가에서 힌트를 얻을수 있는 부분.

비슷한 관점에서 강력한 재정 집행으로 예상보다 중국의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와 관련된 수혜주에 주목해야 한다.

단 지금까지 중국 관련주하면 설비투자와 관련된 업종이 주를 이뤘지만 설비투자 사이클이 고점을 치고 하락하는 현 시점에서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투자보다는 소비와 관련된 종목이 그것이다.

음식료, 핸드셋ㆍ가전, 자동차, 유통 업종내일부 종목이 그에 해당될 것이다. 전세계적인 육성 의지가 돋보이는 그린 산업.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크게 형성됐던 종목군이기 때문에 지금은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관련 종목군 내에서도 의미 있는 정도의 매출이나 실적이 발생하고 있고 품질 경쟁력이 있는 종목으로 압축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첨언을 하자면 신고가 종목이라고 하더라도 가릴 것은 가려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해 두고 싶다.

개별 종목의 경우 재료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며 신고가를 형성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분명히 구분해야 할 요소이다. 필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업종 내에서도 대표주의 신고가 형성이 업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다.

펀더멘털한 분석을 하고 있는 국내외의 많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가 매매에 참여하고 있는 대형 종목이 신고가를 형성한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산업의 질적인 변화에 대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전략은 1년이상의 기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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