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경제학'

입력 2009-05-18 10:57 수정 2009-05-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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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이 밝히는 세계 경제의 행보

<불황의 경제학: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이 밝히는 세계 경제의 향후 행보>

폴 크루그먼 저/안진환 역 | 세종서적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먼 교수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제국, 러시아 등을 강타했던 IMF사태 원인을 정확히 짚어냈던 '불황경제학'(1999년)을 현재 상황에 맞춰 전면 개정한 책이다.

그의 이번 '불황의 경제학'에서는 독감바이러스 처럼 형태를 달리하며 다시 퍼진 세계 경제위기의 뿌리를 동일한 문제의식 위에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10년 동안 변치 않은 세계경제의 기본 사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내용을 다시 쓴 것으로, 올 2월 미국과 영국에서 출간되며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경제위기, 정말 끝난 것일까?"

2009년 5월초 현재, 코스피 지수는 1400선을 껑충 뛰어넘었고 원 달러 환율은 1260원선까지 떨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조지타운 대학 강연에서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역시 '경기 하락 속도가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불과 며칠 전에 미국 크라이슬러 사가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갔으며, 실업자수 역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희망적인 예측은 주로 정부에서 나오고 있는 반면, 학계는 현재의 회복은 일시적 회복으로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러한 주장의 중심에는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교수가 있다. 그는 정확히 1개월 전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은 지금 지옥으로 가고 있다'는 다소 도발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번 새책에서는 정부 또는 시장참여자들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경기 사이클을 길들일 수 있다는 낙관론이야말로 오늘의 재앙을 불러온 화근이라고 말하고 있다.

크루그먼은 이 책을 통해 현 경제위기의 모든 측면을 샅샅이 파헤쳐 조명하고 있다. 사실 그는 다른 경제학자들이 쉽게 놓치는 경기후퇴의 이면까지도 손바닥 보듯 하는 불황 전문가다. 그래서 한때는 '불황전도사' 또는 '우울한 경제학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이 책에서 지금의 '반짝 회복'은 이 병원균이 잠복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것세계 경제가 여전히 중병 상태라고 단언할 수 있는 이유는 '그림자 금융'에 대한 칼질을 아직 시작도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폴 크루그먼이 이름 지은 '그림자 금융'이란 투자은행이나 신탁회사와 같은 '은행인 체하는'기업들을 말한다. 지난해 큰 파장을 일으키며 파산한 리먼브라더스 등의 회사들이 여기에 속한다. 우리가 흔히 '제2금융권'이라고 부르는 곳들이다. 이들은 투자에 따른 이득은 챙기려 들면서 리스크에 대한 최종 책임은 사회에 떠넘기려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의 문제를 지녀왔다.

폴 크루그먼은 이 책에서 '공황은 절대로 오지 않겠지만 불황은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그는 '지금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대규모 구조 작전'이라고 말한다. 경기부양을 위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액수의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며, 또 좀비와도 같은 거대 금융기관들을 하루라도 빨리 (단기적으로나마) 국유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크루그먼이 제시하는 해결책이 바로 '불황의 경제학', 즉 불황을 무조건 터부시하지 않고 체제 내에서 다뤄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는 반복되는 세계 경제위기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 전반을 이해하는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하며 그 대안이 '불황의 경제학'이라고 주장한다.

<이탈리아, 구름속의 산책>

지진희 편 | 시드페이퍼(seed paper)

어느새 와인이 대중화 되면서 와인 애호가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러나 한편으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왠지모를 어려움으로 와인의 벽이 높게만 느껴진다.

이탈리아로 떠난 지진희가 와인에 쉽게 접근하는 법을 알려준다. 진희는 여타 소믈리에나 와인 애호가 처럼 어렵게 와인을 공부하려고 하지 않는다. 로마, 피렌체, 밀라노 등 3곳의 도시에서 다양한 와인바와 레스토랑에서 이탈리아 음식을 먹고 그의 감성과 입맛으로 평가하고 느끼려고 노력한다.

처음에는 그저 달콤한 와인을 좋아했던 그가 이탈리아의 다양한 와인을 맛보면서 갈수록 예민해진 감각으로 다양하게 즐기고 예리하게 평가하게 된다.

이처럼 와인맛보기에 자신이 선 지진희는 이탈리아 와인과 친해지려는 독자에게 이런 방법을 제안한다. 꼭 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유명한 와인 산지를 찾지 않더라도 국내 도처에 널린 와인도 쉽고 편하게 자신의 입맛과 감성에 맞는 것을 찾아 즐길 수 있으면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

지진희는 책을 통해 친한 친구와 수다 떨 듯 자신이 먼저 다녀온 이탈리아의 이야기를 전하고 독자들과 와인 교감을 나누고 싶어한다.

이 책에서는 '로마-고대', '피렌체-중세', '밀라노-현대' 라는 컨셉트를 잡아 그에 어울리는 와인, 와인바, 와인숍, 레스토랑 및 와이너리를 소개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와인 관련 식당만 해도 열아홉 곳, 와이너리가 다섯 곳이나 된다. 철저하게 검증된 장소만을 소개해 와인 여행자로서 꼭 갈 곳만 짚어 주고 있다.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와인비평가나 음식비평가는 아니지만 마치 식도락가라도 된 듯 식당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말해주는 것으로 시작해 음식과 와인에 대한 감칠맛 나면서도 소박하게 덧붙인 그의 설명을 읽다 보면 침이 절로 넘어가 마치 이탈리아의 어느 와인 바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와인 초보 지진희의 감각으로 풀어낸 에세이가 함께 들어가 있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이다. 와인과 맛에 대한 그의 사소한 감상부터 그것을 통해 바라 본 이탈리아에 대한 글을 읽다 보면 별다른 노력 없이도 지역마다 가봐야 할 필수 스팟과 그 특징 등이 효과적으로 머릿속에 남게 되어 이탈리아의 이미지를 쉽게 그려볼 수 있다.

이 밖에 이탈리아 현지인들이 와인을 편하고 쉽게 즐기는 모습을 소개하며 국내의 '와인 거품'에 대한 그의 안타까움과 더 좋은 가격과 분위기로 와인을 즐기고 싶어하는 그의 바람도 곳곳에 묻어난다.

<여자가 꼭 알아야 할 재테크의 모든 것 : 대한민국 2030 여자들을 위한 부자 되기 프로젝트>

정지영 저 ㅣ 눈과마음

웰스 매니저(Wealth Manager) 정지영이 주택청약, 보험, 목돈 불리는 금융상품, 펀드, 부동산 투자, 연금상품 등 재테크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과 정보를 총망라 했다.

재테크에 대한 막연하고 불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는 20대 초반의 여성들 뿐 아니라, 뚜렷한 재무 목표를 갖고 있는데 정보가 없어 갈팡질팡하는 20대 후반이나 30대 여성들에게는 가려운 곳을 귀신같이 알고 쓱쓱 긁어주며 가이드를 해준다.

재무 설계사인 저자는 풍부한 상담 및 강의 경력을 쌓아온 덕에 책을 옆집 언니의 조언과 잔소리를 재미있게 듣고 있는 느낌을 준다.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여성들을 상대로 한 실제 상담 사례를 현재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총 4개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먼저 '재테크 마인드 다지기'로 현재 자신의 재무 상황을 진단해 본 후, '천리길도 천만 원부터'에서는 일단 딱 천만원만 모아보라고 제안하며 재테크 초보들에게 빨리 목돈 만들 수 있는 비결을 전수한다.

세 번째 장 '불어라, 목돈아!'에서는 오로지 은행의 저축 제도만 이용해온 사람이라면 이제 좀 더 적극적인 방식에 눈을 돌릴 차례라고 말한다. 재테크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잡혀 있고 어느 정도의 종자돈을 마련해놓은 당신에게 목돈 불리기 좋은 정보를 두둑이 전달한다.

마지막 '재테크 무림의 여고수로 거듭나기'를 통해서는 연말정산, 목돈 투자, 부동산 투자 등의 주제로 좀 더 심도 깊은 이야기를 다루고 각각의 재테크 전망과 장단점에 대해 낱낱이 해부해본

다.

아울러 저자는 이 책에서 재테크에서 중요한 것은 '전망'이라고 말하고 있다.

수년간 웰스 매니저로 일하며 꾸준히 공부해온 결과 많은 고객들,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신임을 톡톡히 받고 있는 작가는 무턱대고 대세를 제시하기보다 전망이 밝은 방향으로 인도한다. 또한 저자는 여성으로서 재테크에 취약한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팁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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