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해외여행 안가는 중국에 ‘울상’…경제회복 타격

입력 2023-07-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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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팬데믹 이전 절반 수준도 못 미쳐
중국 내수 부진에 해외여행 수요도 감소
노무라, 태국 성장률 전망 4→3.4%로 하향

▲태국 방콕의 한 거리에서 관광객들이 전통 춤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방콕/신화뉴시스
▲태국 방콕의 한 거리에서 관광객들이 전통 춤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방콕/신화뉴시스
중국의 해외여행 수요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더딘 회복세를 보이면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 5개국 중 중국인 관광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수준의 50%를 회복한 국가가 단 한 곳도 없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더뎌지면서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에 지갑을 여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5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에 그치며 4월(18.4%)과 시장 전망치(13.6%)를 밑돌았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인도네시아는 올 들어 5월까지 중국인 관광객 수가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8%에 그쳤다. 태국과 베트남, 싱가포르는 각각 35.9%, 34.3%, 25.2%를 기록했다. 필리핀의 경우 팬데믹 이전 수준의 13.8%에 그쳐 5개국 중 가장 부진했다.

중국의 단체 해외여행객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문화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 여행객 중 단체여행객은 1.6%에 불과했다. 팬데믹 전만 해도 단체여행객은 30%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이 주요국의 긴축 정책과 중국의 성장 모멘텀 약화로 어두워지는 가운데 올해 동남아의 경제 회복세 역시 둔화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울상인 곳은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태국이다. 태국 정부는 올해 자국을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 유치 목표치를 700만 명으로 잡았지만, 태국 RHB은행은 500만 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무라홀딩스는 관광산업 둔화를 이유로 올해 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0%에서 3.4%로 하향 조정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나라들도 여름휴가 예약 수요가 팬데믹 이전의 30% 수준, 태국의 경우 1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휴양지 발리가 있는 인도네시아는 중국 관광 특수가 실종돼 1~5월 고급호텔 숙박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 싱가포르 역시 같은 기간 중국인 방문객이 총 31만901명에 그쳤다. 이는 2019년(155만 명)의 5분의 1 수준이다.

다만 동남아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하반기 중국과의 항공편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의 셀레나 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은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중국 관광객 수가 올해 하반기에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남아뿐만 아니라 일본도 중국인 방문객이 대폭 감소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일본은 중국 이외 국가에서의 관광객이 늘어 이를 상쇄하고 있다. 일본 대형 백화점 다카시마야는 최근 3~5월 외국인 관광객 지출 중 약 70%를 비중국인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팬데믹 전에는 이 비율이 2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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