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계의 투자 한파에도 올해 하반기 10여 개의 국내 바이오기업이 코스닥 상장에 나서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본지 취재 결과 연내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인 바이오기업은 큐리옥스 바이오시스템즈, 파로스아이바이오, 에스엘에스바이오,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와이바이오로직스, 피노바이오, 유투바이오, 디앤디파마텍 등이다.
큐리옥스는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술특례로 이달 중 코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국내 대표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로 2018년 설립된 큐리옥스는 세포분석 공정 자동화 전문 회사다. 세계 최초 비원심분리 기반 세포분석 공정 자동화와 상용화를 동시에 이뤄냈다. 큐리옥스의 솔루션 ‘라미나워시’는 글로벌 상위 20개 바이오 기업 중 18개 사에 공급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업체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급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PHI-101’, 흑색종 치료제 ‘PHI-501’ 등의 파이프라인과 자체 AI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케미버스는 3500만 종 이상의 논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후보물질 도출부터 적응증 확장까지 신약개발 전주기에 활용이 가능하다. 올해 5월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쳤고, 7월 중 상장이 목표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2007년 설립 후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달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주요 사업영역은 의약품 품질관리·신약개발지원이다. 의약품 품질관리는 고객사가 생산한 의약품에 대해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품질 검사기준 적합 여부를 검증하는 사업이다. 최근에는 ‘항체 치료제’ 품질 시험·검사 항목에 대해 식약처 승인을 추가 획득했다.
생체유레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 엔솔바이오사이언스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이다.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P2K’, 골관절염 치료제 ‘E1K’ 등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P2K는 유한양행과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 2021년 상장 자진 철회 이후 올해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3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회사는 인간항체 라이브러리 ‘Ymax®-ABL’과 면역항암제 개발 기술 ‘Ymax®-ENGENE’, T-세포 이중항체 플랫폼 ‘ALiCE’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PD-1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BL-006’은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술보증기금과 이크레더블 등 전문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A등급’을 획득하고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이외에도 피노바이오, 레보메드, 유투바이오, 레이저옵텍, 오상헬스케어, 블루엠텍, 큐로셀 등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업계는 연내에 10여 개 바이오기업이 추가로 코스닥 시장 상장 소식을 알릴 것으로 전망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2021년 하반기 이후 비상장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금액과 건수가 급감해 여전히 시장이 좋지 않다”며 “코로나19 이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큰 수혜를 받았으나 3년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술력 있고 글로벌 바이오트렌드에 부합하는 바이오텍에게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에는 5개의 바이오기업이 주식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바이오인프라, 차세대 면역치료제 연구개발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 백신 및 면역질환 치료제 전문 기업 큐라티스,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프로테옴텍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