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 허니제이가 마음 깊은 곳의 상처를 꺼내놨다.
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홀리뱅의 허니제이와 제인이 출연해 고민 상담에 나섰다.
이날 허니제이는 “전화 받기가 두렵다. 전화가 오면 저도 모르게 답답함이 느껴진다”라며 “20대 후반부터 그랬다. 댄서는 매니저 없이 일하지 않냐.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다. 댄서는 불안정한 직업이라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전화 자체가 스트레스였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이게 단순 콜포비아인지, 소통이 불편함이 있는 건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전화나 메신져, SNS 말고 이렇게 대면하는 관계는 어떠하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허니제이는 “제가 일대일 만남을 잘 못한다. 불편하다. 피하게 된다. 오래된 무리가 있는데 함께 만날 땐 잘 논다. 하지만 단둘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 정도다”라며 “누가 만나자고 하면 부담스럽고 걱정이 많이 된다”
이에 오은영은 “사람에게 데인 적이 있냐”라고 물었고 허니제이는 “사람을 만나면 저를 싫어할 거 같다. 처음 보는 사람도 저를 별로 안 좋아할 거라는 생각이 느껴진다”라고 대답했다. 이를 두고 오은영은 근본적으로 허니제이가 사람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 있다고 진단했다.
허니제이는 “직업적으로 만나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23살 때부터 레슨을 해서 제자가 1000이 넘는다. 오해든 뭐든 저를 떠나는 사람이 생겼다. 그거 반복되니 상처가 됐다”라며 “팀을 떠나는 거 이해한다. 하지만 그 후 관계가 틀어지는 게 속상하다. 뒤에서 ‘허니제이 단물 쏙 빨아먹고 팀 나갈 거야’라는 말을 듣고 실망했다. 가까운 사람과 거리를 두는 게 오래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허니제이의 제자 제인은 “선생님이 외로움이 많으신 거 같다. 외로움이 많아서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 하시는 경향이 있다. 일적인 부분에선 세시지만 그 외에는 여린 사람”이라고 전했다.
오은영은 “허니제이는 헤어진다는 표현을 쓰지 않고 떠난다는 표현을 한다. 떠난다는 건 남겨지고 버려진다는 거다. 그런 거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거 같다. 그게 어릴 때부터 가장 중요한 부모와의 관계에서 시작된 면이 있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허니제이는 초등학교 1학년 시절 부모님의 이혼을 떠올렸다.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었던 아빠와의 관계에 눈물을 보였다. 최근 조금씩 관계를 회복했지만 상처받을 엄마의 마음을 걱정해 결혼식에 초대하지 못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오은영은 “허니제이는 다양한 마음이 표현되는 것도, 수용되기도 어려웠던 거 같다. 아빠를 초대하고 싶은 마음도 당연히 들 수 있는데 그걸 수용하기 어려웠던 거 같다”라며 “그럼 어른의 감정을 살피게 된다. 어머니 감정을 살피다가 본인 감정을 누르고 살았던 거 같다”라고 봤다.
이어 “너무 외롭고 수용 받아본 경험이 없으면 마음에 구멍이 생긴다. 그럼 타인의 마음을 수용하는 게 어려워진다. 외로움으로 인한 구멍이 컸다면, 제자들의 마음을 수용하기가 어려웠을 거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허니제이는 “그런 것 같다. 다정하지 못하고 엄한 선생이었던 거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오은영은 “이제 엄마가 됐다. 아이의 마음을 수용하는 게 정서발달에 중요하다. 아이의 마음을 궁금해하고 뭘 힘들어하는지 관심 갖고 물어봐 주고 소통하며 아이가 신뢰를 쌓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엄마로서 굳건한 자리에 설 수 있을 거라고 본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