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전망도 어두운 종목도…주가 바닥론↑
개미, 올해 들어 CJ그룹株 4012억 원 담아
CJ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인 가운데 이에 투자한 개미들이 울상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CJ씨푸드를 제외한 CJ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하락세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CJ CGV(38.05%), CJ ENM(-34.38%), CJ 제일제당(-26.28%), CJ대한통운(-17.61%), CJ 바이오사이언스(-17.41%), CJ(-13.44%) 등 순이다.
이중 CJ ENM과 CJ CGV, CJ 제일제당, CJ대한통운은 전날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도 CJ CGV는 8.22% 하락한 1만500원에 마감하며 연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은 물론, 주가가 2008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CJ CGV가 급락한 이유는 대규모 유상증자 영향 때문이다. CJ CGV는 20일 5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21일에는 CJ의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4500억 원)을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 CJ CGV에만 1조2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조달되는 셈이다.
이는 제3자 배정이 아닌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라 시장에서는 더욱 악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경우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CJ CGV의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4772만8537주에서 1억2242만8537주로 늘어났다.
CJ CGV의 충격은 그룹주 전반으로 퍼졌다. 특히 지주사 CJ는 CJ CGV의 유상증자에 6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야 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올해 실적 전망이 어두워 하락한 종목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ENM과 CJ 제일제당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각각 34.1%, 15.1% 하락해했다.
문제는 이에 투자한 개미들이다. 개인투자자는 올해 CJ 제일제당(2301억 원), CJ ENM(889억 원), CJ 대한통운(522억 원) 등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CJ그룹주의 개인 순매수액을 모두 합치면 4012억 원으로, 이들 종목에 수천억이 묶인 셈이다.
다만 CJ 그룹주가 크게 하락하면서 각 종목에 대한 주가 바닥론도 나오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 제일제당에 대해 “스페셜티 비중 확대가 지속되는 점, 중국 리오프닝 본격화로 핵산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점,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베트남 돈가가 회복 추세인 점, 지난해 3분기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한 국내 가공식품 판매 추이 역시 기저부담이 완화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저점 통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J CGV에 대해 “아직 극장업에 대한 시장 의구심과, 유상증자의 규모가 매우 큰 만큼 단기 주가 불확실성은 피해가기 어렵다”면서도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혀 왔던 재무구조 안정화는 긍정적 해석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