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차전지가 속한 ‘전자 장비 및 기기’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1.8%다. 국내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9.1% 증가한 7023억 원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8.9% 증가한 4674억 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증시를 이끌었던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 가운데 이차전지만 올해 증시에서 살아남았다. 이차전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정책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현지 진출과 공장 증설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대규모 장기계약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종도 2분기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을 견인했다. 자동차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증감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4%였고, 자동차부품은 5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3조6089억 원)와 기아(2조9801억 원)를 합한 2분기 영업이익은 6조589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5월 글로벌 도매 판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 14.3% 증가한 34만9000대, 26만8000대를 기록했다. 생산 회복에 따른 글로벌 판매 증가 추세가 지속되며 2분기 호실적 전망을 뒷받침하는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에서는 넥센타이어가 2분기 영업이익 357억 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6% 증가하며 6278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현대차그룹의 SUV 생산 증가로 모듈 및 부품제조 사업의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며 “AS사업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던 물류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봤다.
반도체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반도체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3955억 원에 달한다. 1년 전 19조65억 원에서 급감했다.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에 해당하는 종목은 6개(삼성전자·SK하이닉스·SK스퀘어·한미반도체·해성디에스·LX세미콘)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2분기에도 3조 원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다만, 1분기(-4조6000억 원)에 보다 적자폭을 줄이며 하반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낸드 수익성 개선과 비메모리 부문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KB증권은 “2분기 D램 출하량이 증가세로 전환되며 재고감소가 시작됐고, D램가격도 하락폭이 축소되며 상승 전환이 추정된다”라고 진단했다.
SK스퀘어(-5008억 원)는 SK하이닉스(-3조1945억 원)와 같이 올해 1분기에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반도체·해성디에스·LX세미콘의 영업이익도 작년 1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반도체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63.9% 급감한 114억 원으로, 해성디에스와 LX세미콘도 같은 기간 각각 45%, 63.9% 줄어든 297억 원, 396억 원으로 예상된다.
항공·화학·해운 업종의 실적은 역성장이 예상된다. 항공운수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흑자전환하며 각각 227억 원, 273억 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나 대한항공은 52.6% 줄어든 3508억 원에 그칠 전망이다.
화학은 -17.5%, 해상운수도 -86.2%씩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은 1.5% 상승한 8916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롯데정밀화학(-65.7%), 금호석유(-20.7%), 한솔케미칼(-26.47%) 등의 영업이익이 쪼그라들 전망이다. 해상운수 종목인 팬오션과 HMM의 올해 실적도 각각 45.4%, 90.9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종은 대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삼성중공업(356억 원), HSD엔진(98억 원), HD현대중공업(817억 원), HD한국조선해양(1242억 원) 등은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현대미포조선(-12억 원), 한화오션(-58억 원)은 적자폭을 크게 줄일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15일 발표한 한국 증시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는 연초 대비 18% 상승했지만, 기술주와 이차전지 중심으로 상승 종목이 제한됐다”며 “코스피에 대형 기술주 중심 강세가 이어지며, 산업 하위 섹터, 헬스케어, 일부 전기차 밸류체인 종목의 강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