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만 56원 하락… 원·달러 환율 1200원대 안착하나

입력 2023-06-13 15:45 수정 2023-06-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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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동결 전망 속 안전자산 선호 늘어
연말 1200원대 초중반 관측
우리나라 수출 회복 및 중국 경기 회복 속도는 변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이번 달 들어 56원 가까이 하락했다. 에너지 수입 규모가 줄어들고 하반기 수출 반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1200원대에 안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9원 하락한 1271.4원에 장을 마쳤다. 4월 14일 이후 두 달 가까이 130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1291.50원으로 마감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1200원대로 마감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1327.2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번 달 들어 13일 만에 55.8원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자 원화 강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약세에도 맥을 못 추던 원화 가치는 지난달부터 꿈틀대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4월 말에서 지난 8일 사이 2.6% 상승했다. 주요국 가운데 멕시코 페소화(+3.6%)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DXY)는 1.7% 올랐다. 달러 강세에도 원화가 더 강세였던 셈이다.

급변했던 환율 변동성도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 평균은 0.32%로 3월(0.66%) 및 4월(0.45%)보다 하락했다.

원화 가치의 반등에 대해 한은은 “반도체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와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 규모 확대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14억 3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 기록이다.

다만 올해 3월 중순에도 환율이 127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한 달 만에 1330원대로 반등한 전례가 있다. 1200원대 환율이 자리 잡혔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통화 당국은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사상 최대인 1.75%포인트로 벌어졌지만,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떨어지자 안도하는 모습이다. 당국은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넘어 추가 상승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시장에 개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57억 달러 감소했다.

관건은 환율이 1200원대로 안착할 수 있을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 FOMC의 금리 동결 전망 가능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미국 물가도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경기도 침체보다는 연착륙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1200원대 초중반으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한다”며 “반도체 수출 등이 살아나 무역수지가 개선 된다면 환율은 더 안정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달러 수급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에너지 수입이 줄면서 무역적자가 축소되는 점은 원화 절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연말 원·달러 환율 128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경기침체에 따른 위안화 약세는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김승혁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 속도가 지연되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위안화 프록시(Proxy·대리) 통화인 원화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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