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로만 묶였던 매각 채널 확대…부동산 경기 악화 변수[꽉 막힌 부실채권 뚫어야 산다]

입력 2023-06-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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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6-1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5대 시중은행 4월기준 NPL 비율 0.25%
전년 동월비 0.016%p 뛰어
4대은행 요주의여신도 6.4조…2018년 3분기 이후 최대
정부, 매각채널 확대했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 변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 고금리 영향 등으로 금융사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NPL) 규모가 급증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실화가 진행되기 직전 단계로 언제든지 NPL이 될 수 있는 ‘요주의 여신’마저 크게 늘어나 향후 부실화될 가능성도 높다.

취약차주 익스포져가 높은 저축은행 등을 중심으로 대출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차주가 속출하면서 연체율도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정부가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만 묶여 있던 금융사의 개인 연체채권 매각 통로를 넓히긴 했지만 하반기 부동산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아 안심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4월 기준 NPL 비율은 0.250%로, 전년 동월 대비 0.016%포인트(p) 상승했다. NPL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3개월 넘게 연체된 대출을 말한다. 통상 부실채권을 분류할 때 잣대로 쓰인다. 금융사들은 대출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눈다.이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묶어 NPL 이라 부른다.

부실채권으로 잡히지는 않지만 연체 기간이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인 채권인 요주의 여신의 증가도 우려할 부분이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요주의 여신은 6조42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치다. 금융권에서는 아직 연체가 없는 정상 여신도 하반기부터는 빠르게 부실채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국내은행 가계대출 리스크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0.18%였던 은행권 가계대출 NPL 비율은 올해 말 0.33%로 급등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액 기준으론 1조7000억 원에서 3조 원으로 2배 이상 급증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채권이 리스크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0대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부동산 관련 대출의 요주의이하 여신은 총 5조2876억 원이다. 저축은행 전체 부동산 관련 대출(15조9102억 원)의 33.2%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3조6829억 원) 대비 43.6%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이들 저축은행의 NPL 비율은 4.87%로, 전년 동기(3.04%) 대비 1.83%p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31일 캠코뿐 아니라 유동화전문회사에 부실채권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 금융사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게 됐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전히 침체된 부동산 경기는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 압박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연체된 부동산 관련 대출이 NPL로 분류되는 것이 문제다. 부동산 관련 대출 중 대부분은 부동산이 담보로 잡혀 있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부실채권 투자자들은 이 같은 담보 대출 인수를 꺼리기 마련이다.

다만 ‘9월 위기설’을 야기하며 우려됐던 코로나19 상환유예 종료 여부는 당장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상환유예가 9월로 종료되면서 부실채권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차주와 금융사와의 협의를 통해 최대 60개월 분할상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2년 이후 급락하던 NPL 비율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급증했다”며 “부실채권 변화에 예의주시하면서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를 빈틈없이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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