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세 이하(U-20) 남자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2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중앙수비수 최석현(단국대)이 두 경기 연속 결승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4강행을 이끌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대회 8강전에서 연장 전반 5분 최석현의 헤딩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4년 전 폴란드 대회에서 준우승 역사를 썼던 한국은 2연속 결승 진출에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한국의 4강 상대는 이탈리아로 정해졌다.
전·후반 90분을 득점 없이 끝낸 한국은 연장 전반 5분 이승원(강원)의 코너킥을 최석현이 머리로 받아 넣어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이승원이 올린 코너킥을 최석현이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에콰도르와 16강전에서 추가 골을 터뜨린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골이었다. 이후 남은 시간 나이지리아의 파상 공세를 육탄방어로 막아내면서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세트피스로만 4골(코너킥 3골, 프리킥 1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울먹였다. 그는 "양 팀 모두 조심스러운 경기를 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어려운 경기였다. 이 또한 이겨내 준 21명의 선수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 싸움이다. 그래서 우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의 힘을 보여준다고 하면 충분히 이길 거라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잘 버텨줘 좋은 성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와 4강전은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9일 오전 6시에 킥오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