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한도 연 4% 이자·3% 적립
"일찍 알았으면 가입했을 텐데…. 가입을 하고 싶어도 더 이상 신규 가입을 안 받는다고 하니 방법이 없어요."
'한국판 애플통장'으로 불리는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의 신규 가입이 서비스 5개월 만에 중단됐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승인됐을 당시 허용 최대 가입 한도가 50만 좌였는데, 이미 이를 채웠기 때문이다. 혁신금융서비스가 아무리 인기를 끌어도 결국 제약적인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이 출시한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이 지난달 21일을 기해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은 지난해 9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돼 같은 해 11월 출시됐다. 서비스 승인 당시 과도한 쏠림현상을 방지하겠다며 50만 좌로 규모를 제한했는데, 5개월 만에 이를 모두 채웠다. 출시 이후 계좌 개설 수는 지난해 말 24만 좌에서 올해 1월 말 33만 좌, 2월 말 39만 좌, 3월 말 45만 좌, 지난해 말 50만 좌로 꾸준히 늘었다. 지속해서 이 통장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게 있는 셈이다.
이 통장은 네이버페이 이용자의 선불충전금을 하나은행 제휴계좌에 보관하고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할 때마다 제휴계좌에서 자동으로 선불충전이 이뤄지는 연계 서비스다. 100만 원 한도로 연 4%의 이자를 제공하고, 네이버페이 머니로 결제하면 최대 3%를 적립해 준다. 이 계좌로 네이버페이 머니를 결제하면 이자도 붙고 적립금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다.
특히 오프라인 제휴 매장에서 네이버페이 현장 결제 시 포인트가 2배로 적립되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까지 가입돼 있으면 4배까지 적립할 수 있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런 인기에도 불구하고 이 서비스는 규제 제약으로 인해 현재 더는 추가 가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 빅테크 기업인 애플이 '애플통장'을 출시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온라인상에서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 2차 가입 여부에 대해 문의가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위의 추가 승인 여부가 관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의 경우만 보더라도 당장 내년 9월 서비스 기한이 만료된다. 금융위에서 규모를 당장 늘려주더라도 연장이 되지 않으면 서비스를 기껏해야 1년 사용할 수 있는데 그칠 것"이라며 "이제는 국내 금융 서비스도 국내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 서비스와 경쟁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규제 장벽에 막혀 있으면 경쟁력도 하락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