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결집으로 압박 수위가 높아진 북한이 우리나라에 날을 세우며 중국과 밀착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을 국빈방문 해 ‘핵 기반 안보협력’을 마련하는 워싱턴선언을 채택했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달 답방하면서 한미일 공조가 강화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압박의 무게가 커져 중국·러시아와 밀착하게 되는 상황이다.
북한은 이에 선전매체를 통해 워싱턴선언에 대한 비난을 지속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9일에도 조선신보는 ‘워싱턴선언으로 드러난 전쟁동맹의 본색’ 제하 기사를 통해 “미남이 확장억제력 제공과 동맹강화의 명목 밑에 핵전쟁 책동에 매달릴수록 조선의 핵전쟁억제력 행사는 증대될 것”이라며 “미국은 ‘핵에는 핵으로’의 원칙을 내세운 조선과의 ‘강 대 강’ 대결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꼴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은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무단사용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음에도 오히려 공장 가동률을 올리고 있다. 이날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촬영된 위성사진 분석 결과 개성공단 내 21곳의 건물과 공터에서 벗와 인파, 자재 등이 발견됐다. 21곳에서 일제히 움직임이 포착된 건 2016년 폐쇄 이후 처음이다. 촬영 시기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법적 조치를 공개적으로 경고한 지 불과 9일 후라는 점에서 반발 표현으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중국과 밀착하고 있다. 한미일 결집에 대항해 북중러가 뭉치는 모습이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왕야쥔 신임 북한 주재 중국대사를 예방해 환영연회를 벌였다. 조선중앙통신은 “담화는 동지적이며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수령들(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숭고한 의도를 받들어 전통적인 조중 친선협조관계를 더욱 승화 발전시켜 나가려는 확고부동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