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어놓으니 딴 판' 계약자들 뿔났다

입력 2009-04-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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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때 보니 모델하우스 개장 당시 없던 건축물이 곳곳에...

모델하우스 개장 당시 본 아파트와 실제 지어진 아파트 입지 상태가 틀린 것에 대해 계약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모델하우스를 열 때만 하더라도 있지도 않던 건축물로 인해 아파트 입지여건이 크게 틀려지기가 일 쑤기 때문이다.

최근 광주광역시 수완택지지구의 한 아파트 분양 계약자들은 집단행동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당초 건설사가 약속한 것과 너무나 틀린 주변 환경 때문.

이 아파트는 택지지구 아파트 중에서는 비교적 조망권이 좋은 아파트에 속했다. 여기에 대형 인기 브랜드라는 점도 감안한 수요자들은 인근 공급물량보다 2000만원 이상 높은 분양가에도 서슴없이 분양계약을 했다.

하지만 아파트가 입주한 현재 상황이 달라졌다. 지방 분양시장 상황상 여전히 낮은 입주율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단지 앞에 지어질 예정인 교회로 인해 이 아파트 15층까지 조망이 가려지게 됐기 때문이다.

아파트 조망권이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이같은 결과는 이 아파트 분양계약자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인 셈이다. 더욱이 이 사실은 아파트 분양 당시 계약자들은 알지도 못했다는 점에서 계약자들이 느끼는 분노는 더욱 크다.

통상 종교시설인 교회는 고층 건물이 올라가지 않는 만큼 '영구 조망권'이 주어질 것이란 기대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조망 저해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한 계약자는 "아파트 전면에 조망을 가리는 요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계약시 심사숙고 했을 것"이라며 "이같은 고지를 하지 않았고, 최근 법원에서도 조망권에 대한 재산 가치를 인정하는 만큼 이는 명백한 시공사 귀책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일은 비단 광주 수완지구에서만 나타나는 일은 아니다. 예비 청약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모델하우스마다 '과잉 치장'이 보편적이 된 만큼 막상 지어놓고 보면 실제 조경이나 외관과 다른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한 아파트 분양계자들도 입주 후 실제 단지 환경과 분양당시 제시한 약속과 다른 것에 분노하고 있다. 약속했던 첨단 아파트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그저 기존 분양 아파트에 있는 시설만 설치돼 있는 것이 이 계약자들이 격앙된 이유다. 여기에 기대했던 중앙공원 조망도 다른 아파트에 가려 일부만 가능할 뿐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입지여건의 '변화'는 시공사들도 예측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광주 수완지구처럼 교회가 고층 건물을 짓게되는 것은 시공사 측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게 건설업체의 항변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택지지구의 경우 다른 아파트나 다른 건축물들과 적정 가격을 유지한 채 지어지는 만큼 다른 건축물이 어떻게 지어지는지에 따라 조망이나 입지여건의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반드시 이러한 일을 시공사에만 책임을 묻는 것이 회사측으로 억울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분양계약자들은 대형브랜드인 건설사를 믿고 청약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이 같은 예측이 어려운 부분도 건설사들에게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한 시장 전문가는 "대형 브랜드 아파트가 높은 분양가에도 인기가 높은 것도 바로 이 같은 돌발 사건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란 믿음 때문"이라며 "브랜드 가치 훼손을 이유로 미분양 물량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 아니라 이러한 점도 해결해 주는 것이 브랜드 가치는 높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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