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600선 지지력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환율'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외국인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신한투자증권은 "환율에 있어 증시 전반을 사는 프로그램 수급과 원화 절상과는 같은 방향이다"이라며 "위안화와 원화와의 상관계수도 높아지고 국민연금-한국은행 간의 외환 스와프도 이뤄졌다. 환율이 버텨준다면 조정 구간에서 외국인 수급이 지지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은행 유동성 사태를 겪으면서 연초 이후 달러 환산 코스피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3%p가량 낮은 상태다. 이에 외국인이 느끼는 가격 측면에서 부담이 더 낮을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실물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의 반도체에 대한 영향력도 주목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방향성은 반도체가 결정할 개연성이 높고 단기적으로 미국 기술주 실적에서 향후 업황 판단이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에 대한 실적의 설명력은 현재 높지 않다. 실적에 있어 소수 업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반등에도 삼성전자 감산 결정 이후 외국인 수급도 유입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지수가 방향성을 탐색하는 구간에서 실적 변수로 주목받을 수 있는 섹터로 △금융주 △자동차 △기계(방산, 전력기기) △조선 등을 꼽았다. 이차전지가 속한 IT 가전은 실적이 먼저 반영된 인식이 있다고 짚었다.
코스닥 지수에 대해서는 연이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긴축' 압박에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하락의 트리거(방아쇠)는 이차전지"라며 "이차전지를 제외한 업종들이 타격을 입고 개인은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IT와 기계 업종으로 유입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과 기계 업종의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