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내 호텔업을 담당하는 파르나스호텔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GS리테일 연결 영업이익의 30%가량을 담당할 정도로 주력 사업으로 성장한 데다 향후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와 GS리테일의 실적 도우미 역할이 더 두드러질지 이목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파르나스호텔은 지난해 연결 기준 3694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70.9%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709억 원으로 무려 1840.6%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GS리테일은 앞서 2015년 GS건설의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를 7600억 원가량에 인수했다. 당시만 해도 GS리테일에 대한 영업이익 기여도는 5% 정도에 불과했다. 국내 관광산업 발전과 동반 성장한 파르나스호텔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2020년부터는 실적을 까먹는 ‘미운 오리’가 됐다.
그해 매출은 1660억 원까지 급감했고 174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연결 기준 설립 이래 최악의 성적표로, GS리테일의 수익 저하를 키웠다. 이듬해에도 실적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매출이 조금 늘고 적자에서 벗어나 3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이 위안거리였다. 수익 악화가 누적되고 호텔 등 사업 투자 부담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면서 작년 말 GS리테일의 신용등급 전망이 ‘AA 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낮아지기도 했다.
상황이 급반전한 것은 작년이다. 코로나 기간 억눌린 소비 심리가 엔데믹으로 터져 나오며 호텔 투숙률이 빠르게 회복됐다. MICE와 국제 출장, 관광 수요의 점진적 회복과 파르나스타워와 몰 등의 수익이 뒷받침하면서 파르나스호텔은 코로나 이전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망도 좋다. 국제 여객의 이동 정상화에 따른 영향에서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 류연주 연구원은 “파르나스 제주를 제외한 사업장 모두가 서울에 있어 내국인의 (해외 관광에 따른) 고객 이탈로 비롯될 실적 저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며 “반면 외국인 고객 유입의 수혜가 예상돼 국제 이동 정상화의 단기와 중장기 영향 모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르나스호텔 인수 이후 자체 비즈니스호텔 체인 ‘나인트리’ 육성에 공을 들이는 GS리테일은 올해도 수백억 원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잡힌 투자 계획은 390억 원 규모로 작년보다 배 이상으로 늘렸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사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