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잉사에 미래 항공기 개발 프로젝트 한국 기업 참여 요청

입력 2023-03-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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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진 산업부 차관, 마이클 씨넷 부사장 만나 협력 강화 논의

▲2017년 3월 31일 보잉787-10 드림라이너가 최종 조립동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17년 3월 31일 보잉787-10 드림라이너가 최종 조립동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정부가 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작회사인 미국의 보잉사에 미래 항공기 개발 프로젝트 관련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3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보잉사의 미래 항공기 개발업무 최고 책임자인 마이클 씨넷 부사장을 만나 항공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보잉사가 한국이 공급망으로써의 전반적인 제조역량, 기술력, 첨단인력 등을 확인하고 협력 강화 방안을 정부와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면담에서는 한국과 보잉사 간의 미래 항공기 개발에 한국 기업의 선제적 참여, 보잉의 한국 내 협력업체 발굴을 위한 '보잉공급망 회의'의 정례화, 보잉코리아 연구개발(R&D) 센터(BKETC) 인력 확대 및 추가 투자 요청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우선 장 차관은 보잉이 개발하는 미래 민항기(Future Commercial Aircraft)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사전 설계 단계부터 R&D와 지분투자 등을 통해 협력업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에 보잉은 이번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KAL) 현장을 방문한 결과를 토대로 협력 분야를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달 3일 부산에서 열리는 '보잉공급망 회의'를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보잉 측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보잉공급망 회의'는 한국에서 8년 만에 열리는 행사로 한국의 70여 개 기업이 보잉사와 1:1 면담을 통해 보잉과의 거래 가능성을 협의하는 자리다.

특히 이날 보잉 측은 BKETC를 2030년 300여 명이 근무하는 명실상부한 보잉의 글로벌 핵심 R&D 센터로 육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2019년 설립된 BKETC는 현재 60여 명의 한국 연구인력이 근무 중이다. 이에 산업부는 필요한 지원을 검토할 것임을 강조했다.

마이크 씨넷 부사장은 "이번 방한 계기에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을 찾아 차세대 항공기 개발에 적용 가능한 설계 및 제조 생산능력, 다양한 공정과 소프트웨어 시스템 구축 여부 등을 살펴보고 더 많은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 차관은 "불필요한 규제를 혁신해 기업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항공기업인 보잉이 한국에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국 항공산업은 최근 FA-50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수출, KF-21 차세대 중형전투기의 성공적인 시험비행 등을 통해 큰 발전과 성과를 이뤄왔다"라며 "앞으로 민항기 부문에서도 한국 정부‧기업과 보잉이 앞서 논의한 의제들을 진전해 나간다면 보잉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서도 한국 정부와 기업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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