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vs 2042억’…하이네켄, 16년간 이어진 배당 잔치

입력 2023-03-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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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원 vs 2042억 원’ 하이네켄코리아의 배당 잔치가 작년에도 어김없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상반되게 기부금에 인색한 경영 기조 역시 꾸준하게 관철하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네켄코리아는 작년 경영실적에 대한 현금배당으로 98억 원을 결정했다.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 97억여 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배당성향은 100.53%다. 이 돈은 올해 하이네켄코리아에서 빠져나가 모회사인 네덜란드 다국적 맥주회사 Heineken Brouwerijen B.V로 지급된다.

하이네켄코리아는 2003년 하이네켄 브랜드 맥주의 수입과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회사는 수입맥주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매해 꾸준하게 외형 성장은 물론이거니와 실속까지 갖춘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감사보고서 제출로 파악되는 하이네켄코리아의 매출은 2007년 267억 원이었으며 많고 적음의 차이는 있으나 신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러한 성장 기조는 코로나 정국 때도 계속됐다. 다만 작년 매출이 1372억 원으로 전년보다 8억 원 줄었을 뿐, 2007년 대비 2022년 매출 신장률은 413.9%에 이른다.

회사는 내실까지 갖춰 2007~2022년까지 16년간 단 한 차례의 영업손실도 내지 않았다. 2010년 이후로는 매년 영업이익 규모가 100억 원 이상으로 커졌으며 2017~2018년에는 300억 원을 웃돌기도 했다.

순이익의 경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으며 2019년에만 단 한 차례 21억 원 적자를 냈는데, 맥주 수입 가격을 적정 가격보다 낮춰 신고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관세청으로부터 228억 원의 과징금을 추징당한 탓이다. 이 일이 있고 나서부터 30% 전후였던 하이네켄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10%대 수준으로 내려갔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이렇게 벌어들인 이익을 바탕으로 매년 현금배당을 하고 있다. 배당성향을 보면 100%에 근접하거나 약간 웃도는데, 배당성향이 100%라는 것은 그해 벌어들인 순이익 전부를 현금배당으로 지급했다는 의미다. 추징금으로 적자를 낸 해를 제외하고 16년간 회사가 모회사로 보낸 총 배당금만 2042억 원, 연평균 128억 원에 달한다. 2003년 설립 자본금이 12억여 원인 것을 고려하면 매년 자본금의 911%에 이르는 거액을 모회사가 회수한 셈이다.

반면 하이네켄코리아는 기부금 지출에 대해선 상당히 인색한 기조를 보인다. 회사는 2007~2008년 각각 100만 원을 기부한 것이 전부이며 어느 해엔 이마저도 지출하지 않았다. 기부금 규모 역시 수백만 원에서 1000만 원대에 그쳤으며, 그나마 기부금 규모가 가장 컸던 때는 코로나가 강타했던 2020년으로 6100만 원이다. 작년 1500만 원을 포함해 회사가 16년간 지출한 총 기부금은 2억8700만 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총 배당금 2042억 원의 0.14%, 총 영업이익 3018억 원의 0.10%에 그치는 미미한 수준이다.

한편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달 10일부터 유럽에서 생산하는 하이네켄, 에델바이스, 데스페라도스 업장용 출고가를 평균 9.5%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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