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급한 금융시장 '경기 바닥론' 솔솔

입력 2009-04-24 11:42 수정 2009-04-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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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저점 통과중"불구 지표상 2분기, 체감상 4분기 본격 회복 기대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하면서 현재 국내 경기가 저점이 아닌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단계로 봐야 한다고 밝혔음에도 시장은 이미 바닥권에 도달했다고 인식하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2009년 1분기 GDP는 전기 대비 0.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가파른 경기 하락세가 멈춰선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전년동기 대비로는 4.3% 감소, 호전 기미를 완전히 보여주지 못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올해 1분기 GDP가 내용면에서 매우 양호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한국경제가 이미 경기 저점을 통과했다는 것을 한은이 이날 확인시켜 줬다는 평가를 내렸다.

생산 측면에서 볼 경우 제조업 생산이 재고 소진에 따른 생산활동 위축으로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감소 폭은 확연히 둔화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기대비 11.9% 감소했으나 1분기에는 3.2% 감소했으며 재고 조정이 이뤄진 만큼 오는 2분기에는 제조업 생산이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기대비 0.3% 증가했고 금융시장 여건이 호전됨에 따라 금융ㆍ보험 업종의 생산이 전기대비 1.8%나 증가, 이는 소비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생산의 2.2%로 이어졌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건설업 생산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토목건설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며 전기대비 6.1%나 대폭 증가했다"며 "지출 측면에서도 내구재 및 준내구재 등 상대적으로 소득 탄력성이 높은 지출 개선에 힘입어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4% 증가, 고용 감소에 따른 소비경기 불확실성을 덜어줬다"고 평가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올 1분기 GDP의 특징은 재고 소진이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라며 "재고증감 및 귀중품 순취득 항목을 제외할 경우 GDP는 전기대비 3.3%나 증가, 지난 2분기에 걸쳐 재고부담을 대폭 축소시킨 만큼 향후 기업들이 가동률을 높여 생산활동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울러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는 이미 1분기에 나타났지만 추경 예산 편성과 함께 오는 2분기부터 그 효과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지표상으로 뚜렷한 개선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해 4분기 GDP가 외환위기 이후 -5%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악화 일로에 접어든 국내 경기 여건을 단적으로 보여줬고 올 1분기 역시 전년동기 대비로 바라볼 경우 여전히 최악의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섣부른 '경기 바닥론'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 GDP가 전기대비 기준으로 소폭 플러스 전환했다는 점에서 분명 경기의 급격한 하강이 한 풀 꺾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여전히 한국경제가 지표상으로는 바닥권에서 횡보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 경제통계국장의 이날 경기 바닥론에 대한 신중한 반응도 시장의 성급한 저점 인식에 대한 당국의 명확한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며 "지표상으로 적어도 전기대비 1% 성장은 돼야 경기 저점 통과 여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언급도 이러한 판단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상훈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분기 기준 GDP 발표가 플러스로 확인되면서 오는 2분기 GDP개선세가 완연할 것이라는 의견은 수치에 근거한 전망에 불과하다"며 "당국과 시장 모두가 경기 회복이 완연해졌다고 느낄 정도의 시기는 적어도 올 4분기는 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센터장은 "이번 GDP발표는 한국경제가 급격한 경기 하강 국면으로부터 일단 벗어났다는 점만 참고해야 할 것"이라며 "완연한 회복세를 예상하기까지 실업률, 기업 부도 및 연체율 등과 같은 경기후행지표의 회복 여부도 확인한 뒤 저점 통과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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