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한국시간) 일본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4강전에서 9회 말 2점 득점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이번 승리로 일본 14년 만에 WBC 결승에 올랐다.
역전승의 포문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열었다.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오타니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리고는 헬멧을 벗어 던지며 전력 질주했다. 오타니에 장타를 허용한 멕시코의 히오바니 가예고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요시다는 역전 주자로 1루를 밟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타석에 들어선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는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원바운드로 가운데 담장을 맞추는 끝내기 2루타를 날려 대역전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56홈런으로 일본인 선수 가운데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으나, 직전까지 17타수 4안타(타율 0.235)로 부진한 기록을 보였다. WBC 시작에는 4번 타자로 나섰으나, 준결승에는 5번으로 밀린 상황이었다. 무라카미는 이날 경기에서도 9회 전까지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9회에서의 극적인 안타로 무라카미는 결승에서 불펜 등판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경기가 끝난 후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 대표팀 감독은 “나는 WBC에서 무라카미가 ‘세계를 놀라게 할 타자’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번 대회 내내 무라카미에게 ‘마지막에는 네 덕에 이겼다고 말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믿고 있었다”고 얘기했다.
일본은 22일 오전 8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미국과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