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 기반 펀드도 등장하며 투자 효율성 높여
코로나19 팬데믹 변수 발생...‘밈주식’ 열풍에 저조한 성과
결국 최종 투자 선택은 '인간' 영역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월가를 가르키는 표지판이 보인다. 뉴욕(미국)/신화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3/03/600/20230316130959_1862783_1200_800.jpg)
그런데 오픈AI의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월가에도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등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투자기법이 또다시 ‘뜨거운 감자’가 됐다. 미국 유명 헤지펀드인 시타델 창업자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는 “(챗GPT가) 이것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정말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픈AI 웹사이트의 챗GPT 웹사이트 페이지 화면이 보인다. AP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3/03/600/20230316131000_1862785_1200_800.jpg)
AI 개념이 월가에 처음 등장한 것은 수십 년이 훌쩍 넘는다. 2000년 초반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토대로 시장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투자 종목의 단기 등락에 베팅하는 ‘퀀트’ 기법을 그 시작으로 볼 수 있다. 퀀트 기법은 등장 직후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르네상스, 투 시그마, 시타델 등 퀀트를 표방하는 헤지펀드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들 펀드는 사람인 펀드매니저의 성과를 능가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몸소 입증했다.
이후 알고리즘에 기반을 둔 패시브 인덱스펀드가 크게 성장하면서 효율성을 끌어올리면서 2019년에는 자산규모 기준으로 사람이 직접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를 넘어섰다. 사람의 직관적 투자를 고집했던 전통 펀드들이 수익률 기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이 무렵에는 모든 유명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기술을 채택했다. 이 무렵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펀드가 나오면서 AI 기술은 개별 주식을 과거 데이터와 비교하고 해당 종목의 상승 모멘텀과 관련한 가설을 세워 분석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미국 뉴욕에 있는 게임스톱 매장이 보인다. 게임스톱은 2021년 이른바 ‘밈 주식’ 대표 종목으로 분류되며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주가 급등락을 겪었다. 뉴욕(미국)/AP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3/03/600/20230316130959_1862784_1200_800.jpg)
이코노미스트들은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이 금융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 관련 비용을 줄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저변을 확대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모든 측면에서 효율성을 개선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머신러닝의 경우 데이터가 축적돼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문제도 있다.
결국 이러한 첨단 기술을 쓰는 것은 사람이다. 억만장자 퀀트 투자자이자 AQR 설립자인 클리프 애즈니스는 “정보를 빨리 얻는 것이 정보를 잘 처리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은 자기와 반대되는 의견은 듣지 않고, 자신의 판단만 믿는다. 이는 이상한 가격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