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이날 호주팀의 홈런 3방에 무너졌다.
한국은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발투수 고영표(KT)는 4회초 첫 실점을 허용했다. 그는 타자 세 명을 상대로 4사구 2개와 내야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로건 웨이드에게 외야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고영표는 5회 마운드에서는 팀 케넬리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국은 기세를 몰아 6회말 2사 후 1점을 추가했다. 이정후(키움)의 중전안타와 박병호(KT)의 좌측 담장을 직격한 1타점 적시타에 한국은 4-2를 기록했다.
그러나 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7회초 구원투수로 올라온 소형준(KT)은 몸에 맞는 볼과 중전 안타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김원중(롯데)이 알렉스 홀을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2사 2·3루에서 로비 글렌디닝의 3진 홈런으로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의 흐름을 잡은 호주는 분위기를 주도했다. 8회초 구원투수로 오른 양현종(KIA)은 안타와 2루타를 허용했고, 로비 퍼킨스에 쐐기 3점포를 내줬다. 4-8로 점수가 벌어졌다.
이후 한국팀은 박병호의 밀어내기 볼넷, 김현수(LG)와 오지환(LG)의 내야 땅볼 1점을 각각 보태 7-8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김혜성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으나 나성범(KIA)이 샘 홀랜드에 삼진 아웃당해 1점 열세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조 2위까지 2라운드(8강)에 진출하기 때문에 한국팀은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8강 진출을 위해서는 △10일 일본전 △12일 체코전 △13일 중국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야 한다. 한국 팀의 다음 경기는 10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일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