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태영건설에 대해 한국투자증권과 보증PF(프로젝트파이낸싱) 차환 자금조달을 위해 28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투자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단기적인 재무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태영건설의 PF보증 약 3조 원(지난해 말 기준) 중 미착공 또는 분양 초기 사업장 채무 1조7000억 원과 분양경기 침체로 인한 운전자금 부담, PF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신평이 제시한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은 'A0, 부정적'이다.
6일 한신평은 "태영건설은 이번 투자협약으로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200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함에 따라 최근 금융시장 내에서 PF유동화증권 등이 정상적으로 소화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차환에 대부분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지난 2일 보증 PF 차환 자금조달을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28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투자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태영건설이 800억 원, 한국투자증권이 2000억 원을 납입한다.
해당 자금은 태영건설이 진행하는 사업장의 PF 유동화증권 매입 및 Loan 차환에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달에도 태영건설은 산업은행(1000억 원), 신보 P-CBO(300억 원) 등을 통한 사모사채 발행으로 3월 만기 공모사채(1400억 원) 상환자금을 대부분 마련했다.
앞서 태영건설은 회사채 및 PF 보증 만기액이 부담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태영건설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별도기준) 4556억 원으로 2021년 말(2925억 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작년 4분기부터 특수관계자 유동화증권 매입과 자금대여 등의 여파로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6000억 원을 웃돌았다. 여기에 태영건설이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PF 유동화증권 및 PF Loan 중 약 1조 원의 만기가 2023년 중으로 도래하고 있는 점 또한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2023년 만기도래 PF Loan 중 구미 꽃동산민간공원특례사업(1400억 원, 5월 만기), 김해 삼계지구개발사업(724억 원, 6월 만기) 등 규모가 큰 현장들은 대부분 동사가 시행지분을 보유한 실질적 자체사업에 해당되는 가운데 지방에 위치한 미착공 현장을 중심으로 PF보증 현실화 여부를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