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스타벅스에선 사용 못 해
삼섬페이처럼 초기 제휴에 어려움
이달 중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애플페이가 제휴사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애플페이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대형 유통가들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주도권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과거 삼성페이 때 처럼 도입 초기 제휴사와의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애플페이 서비스가 곳곳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롯데마트, 영풍문고, 빽다방 등에서는 이미 애플페이 로고가 부착된 만큼 우선적으로 애플페이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신세계 계열 대 오프라인 매장인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등에서는 당분간 사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관련 결제 서비스는 현재로선 내부에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이마트, 스타벅스 등에서 애플페이 우선 도입이 유력해 보였지만, 어렵게 된 것이다. 이마트24 관계자도 “애플페이와의 제휴 문제가 달려 있어 될지 안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신세계그룹은 삼성페이 도입 때도 유일하게 제휴을 맺지 않은 바 있다. 신세계는 ‘SSG페이’라는 자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손잡을 유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페이 이용자가 늘면서 불만이 커지자 신세계는 삼성페이 출시 1년4개월 이후 부터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당시 삼성페이 도입을 놓고 범 삼성가의 집안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신세계가 자체 유통채널에서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자 삼성도 신세계상품권을 차단해 맞불을 놓은 것이다.
다만 현대카드는 스타벅스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카드를 출시하는 등 신세계와의 협업에 앞장서와 머지않은 시일 내에 제휴 가능성을 보는 시각도 있다. 과거 삼성페이 때 보단 간편결제 시장이 한층 오픈됐고, 소비자들이 찾는 결제수단이라면 결국 도입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보다 상용화 된다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삼성페이 때 처럼 제휴 초기 때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그룹사간 견제하기 위한 의도는 아닐 것”이라며 “현재 롯데그룹사 전체에서 현대 M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다. 페이와는 다르지만 포인트 제휴는 그룹사 관계 없이 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