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논의 계속...협상 타결 낙관적 전망”
EU 집행위장 “기술적 개방성 지지...목표는 같아야”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를 완전히 금지하려는 유럽연합(EU)에 제동을 건 독일이 EU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난 뒤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며칠 동안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10월 EU 회원국들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승용차, 승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완전히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 시행에 합의했다. 그러나 독일이 법안 시행을 위한 EU 이사회와 유럽의회 승인 절차에 제동을 걸었다.
독일은 판매 중단 대상인 내연기관차에서 그린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제조한 연료인 합성연료(E-Fuel)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는 예외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안 승인 표결에 불참하겠다고 밝히면서, 7일로 예정됐던 표결도 무기한 연기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이날 숄츠 총리와 회담 후 “건설적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U는 기술적 개방성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어떤 개방성도 기후변화를 위한 우리의 목표와 일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운송 부문 이산화탄소 저감을 기후중립을 위한 핵심 축으로 판단하는 만큼 독일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독일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동차산업 고용 인원만 약 80만 명에 달한다.
볼커 비싱 독일 교통장관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내연기관이 문제가 아니라 화석연료가 문제”라며 “기후중립은 목표이자 새로운 기술을 위한 기회인 만큼 다양한 대안을 포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이외에도 이탈리아, 폴란드, 불가리아 등도 법안 시행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은 합성연료가 본질적으로 대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연료이기 때문에 기후 중립적 에너지라고 주장한다.
반면 이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합성연료가 오히려 재생 가능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며, 탈탄소 달성이 더 어려운 분야를 위해 운송 부문에서 더 큰 절감이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가 합성연료를 예외로 하면 기후변화 조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불안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