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든위크' 앞두고 여행ㆍ유통점 매출 확대 기대

상반기 마지막 황금연휴...엔고현상으로 한국行

다가올 '골든 위크(Golden week)'를 앞두고 명동 일대 유통업체들이 기대감에 들떠 있다.

엔고현상으로 일본인들이 긴 연휴를 이용해 우리나라로 대거 몰려 오기 때문이다. 3월 말부터 환율이 다소 떨어지면서 일본관광객 수가 주춤해졌으나 이번 황금연휴가 호재로 작용, 서울에는 이미 호텔 빈 객실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일본인 예약이 꽉 찼다.

일본에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의 긴 연휴를 '골든 위크'라 부르고 있다. 29일이 '쇼와의 날'로 전 일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국경일이고 5월3일은 '헌법 기념일'이다. 또 5월4일은 식목일과 비슷한 개념의 '미도리의 날'이며 5월5일은 '어린이의 날', 5월6일은 일요일인 3일의 대체 휴일로 쉴 수 있다.

22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번 '골든위크' 기간 동안 자회사인 하나투어인터내셔널의 일본관광객 예약률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250%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서울에 소재한 호텔에는 빈 객실이 없는 상태여서 일산 등 서울 외곽에 있는 호텔에 묵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일본의 골든위크 기간 중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32.4% 늘어난 9만8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가 지난 3월 초 현지 200개 지점을 통해 골든위크 여행 동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골든위크 '특수'를 기대하는 명동 일대 유통업계는 새로운 활기가 돌면서 일본 관광객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3월 말부터 엔고가 주춤해진데다 학생들은 개강을 맞는 등 최근 일본인 관광객 수가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명동에 위치한 백화점들은 일본의 골든위크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일본 니혼티비(N-TV)와 TBS방송을 연계해 인기토크쇼, 여행 특집 방송에서 롯데 본점의 명품관과 식품관을 소개하는 내용을 이달 말에 방영하기로 했다.

N-TV와 TBS 방송과 연계하여 인기토크쇼 및 여행 특집 프로그램에서 롯데백화점 본점(명품관, 식품관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 4월 후반부에 방영될 예정이다. 쇼핑 가이드북을 만들어 일본 5개 도시(동경,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센다이)의 한국 홍보관에 비치를 하고 대한항공과 연계하여 일본 공항내에 체크인 데스크에도 비치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먼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명품 브랜드 위주로 구성된 매거진 북인 'Luxe in Seoul' 책자를 제작, 지난 21일부터 배포에 들어갔다

조선호텔, W호텔, 하이얏트 호텔 등과 제휴해 김, 김치, 화장품 등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12여개 품목의 할인권을 일본 투숙 고객에게 제공한다.

신세계는 특히 지난달 초 개장한 부산 센텀시티점 마케팅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 조선호텔과 제휴해 식품 할인권을 증정하고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스파랜드 무료이용권을 주는 한편, 조선호텔과 신세계 센텀시티 셔틀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마케팅 팀장인 조영제 부장은 "최근 엔저 현상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5월초 골든위크를 겨냥한 판촉, 마케팅을 강화해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명품, 식품 등 일본인들이 주로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가이드북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