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거품 논란 가열 투자 '주의보'

입력 2009-04-22 09:18 수정 2009-04-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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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바이오 관련株 심각한 오버슈팅 상태 지적

단기 과열과 시강 감시 기능 강화 소식에 조정 양상을 보이던 바이오株들이 또 다시 꿈틀대고 있다. 최근 급등세는 정부 차원의 연이은 지원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 유입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 역시 적지 않다.

◆알앤엘바이오 793% 상승률, 매일 10% 상승

실제로 올 들어 바이오株들의 상승세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는 알앤엘바이오의 경우 지난 11일 종가가 889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작년 12월30일 종가(995원) 대비 793%의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거래일수가 76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일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 1월 지방에서 떼어낸 줄기세포로 개 복제 성공, 2월 퇴행성 관절염 환자를 줄기세포 기술로 치료하는 등 기술적 성과를 이룬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향후의 경제성 평가가 어렵다는 점과 함께 현 시점의 주가가 적정한가 하는 점이다.

알앤엘바이오측은 주가급등 사유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지난 14일 "줄기세포 시장 진출을 위한 별도 법인설립을 추진중"이라고 공시했다.

구체적인 수치의 차이는 있지만 시장에서 바이오 관련株로 구분되고 있는 종목들의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311%의 상승률을 기록한 차바이오앤의 경우는 특별한 기술적 진전 보다는 황우석 사태 이후 중단된 줄기세포 연구 허용 기대감에 급등한 경우다.

생명윤리위의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가 발표되면 급등세, 회의 연기가 결정되면 급락세를 반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투자자들 역시 심의 결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감이 교차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생명윤리위는 오는 29일 오후 12시 비공개 회의를 통해 차병원이 제출한 체세포복제배아 연구계획 승인신청을 재심의 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100% 이상의 상승세를 거둔 바이오株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다.

이노셀(205%), 오리엔트바이오(171%), 코레아젠홀딩스(168%), 우리들생명과학(113%), 세원셀론텍(105%), 마크로젠(101%) 등의 종목들이 바이오 관련株로 분류돼 100% 이상의 상승률을 거뒀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이 18.8%(1124.47→1336.81), 코스닥지수가 49.7%(332.05→497.19) 였던 점을 감안하면 바이오 테마株들이 상승세는 시장 평균치를 한참 웃돈다.

◆바이오株 '오버슈팅' 지적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최근의 바이오 관련株들이 심각한 오버슈팅 상태이며 투자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보증권 염동연 연구원은 바이오 테마株에 대한 투자 위험성을 경고한다.

염 연구원은 "회사 이름에 바이오가 붙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회사 실적과 파이프라인 등을 꼼꼼히 살피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 임진균 연구원은 "현재의 바이오 테마株의 급등세는 비정상적인 투기"라고 단언한다.

임 연구원은 "적정 가치에 비해 수십 배, 많게는 수백 배 올라 있는 투기적 상황"이라며 "현재의 투자는 확인할 수 없는 미래의 가능성에 배팅하는 무모한 투기"라고 경고한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다.

하나대투증권 조윤정 연구원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분야인 만큼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현재 주가는 미래 성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이슈와 테마를 가지고 움직이는 만큼 현재의 주가 수준을 가지고 언급하는데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바이오株가 미래산업이고 특히 현재로써는 그 가치를 정확히 가늠하기 힘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문제는 기술의 진일보 등에 따른 내재가치 상승이 아닌 바이오 테마에 편승한 무분별한 투자로 상승한 종목이 상당히 많다는데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줄기세포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에 대한 M&A가 어느 때 보다 활발했고 바이오산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하는 경우 역시 비일비재했다.

물론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와 자금유입 증가는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에 분명 긍정적이다. 하지만 자산배분의 효율성 하락이나 머니게임에서 초래될 부작용이 함께 정당화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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