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프(화장솜)' 업체 휴엠앤씨가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이후 늘어난 색조 화장품 수요와 인수합병으로 사업을 키운 화장품 유리 용기 시장 실적 반영 등 호재가 겹치며 2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엠앤씨는 지난해 356억 원의 매출액(잠정치)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84.1% 대폭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19억 원 손실에서 17억 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유행 이후 줄어든 색조 화장품 수요와 함께 2020년 78억 원 손실, 2021년 26억 원 손실 이후 2년 만의 턴어라운드다.
휴엠앤씨는 주력 사업인 화장솜 매출 증가가 관측된다. 화장솜은 색조 화장품의 매출과 직결되는 부자재다. 이 때문에 색조 화장품의 매출을 보면 휴엠앤씨 실적을 예상할 수 있다.
색조 화장품은 지난달 30일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서 빠르게 팔려나갔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2주간 색조 화장품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지난달 20일은 방역 당국이 실내 마스크 해제 시점을 발표한 날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색조 화장품 매출은 증가세다. G마켓은 실내 마스크 착용을 해제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의 색조 화장품 매출이 직전 4일보다 40% 늘었다. GS샵 온라인몰의 색조 화장품 매출은 실내 마스크 해제 전후 일주일(1월 25일~31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57%나 뛰었다.
휴엠앤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스펀지ㆍ퍼프 매출 비중이 60%를 상회했다. 마스크 해제 수혜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의약품ㆍ화장품 유리 용기 전문 기업 인수 후 관련 사업 매출 비중 증가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휴엠앤씨는 지난해 7월 휴베나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헬스케어 토탈 부자재 기업으로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화장품에서 의료 용기 부문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글라스(유리 용기) 부문은 휴베나 매출의 60% 이상이 넘는 비중을 제품으로 차지하고 있다. 의료용기 시장과 함께 이화학기구 및 실험용기 유통 전문 기업인 수주과학도 인수했다. 기존 앰플, 바이알뿐 아니라 다양한 원·부자재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휴엠앤씨 관계자는 “코스메틱(퍼프) 부문과 글라스(유리용기) 부문 주문 모두 마스크 해제 이후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지난해 휴베나 인수 후 사업 다각화에 따른 실적 증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