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실속경영 바람에 '고층' 점포도 인기

입력 2009-04-20 08: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비용절감 효과... 아이템 경쟁력으로 고객 발길 끌어야

창업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입점 위치이다. 대부분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쉬운 건물 1, 2층을 선호하지만, 최근 상권에 따라 고층에서 성업 중인 점포들이 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물의 저층들이 점포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3층 이상으로 올라가 매장을 넓게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층에 자리 잡으면 1층에 점포를 내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어가는 이점이 있기 때문.

창업자금은 일반적으로 점포임대 비용 50%, 시설비용 40%, 기타 운영비 10% 등으로 쪼개 사용하는 '5:4:1'의 법칙이 가장 이상적이다.

예를 들어 1층에 점포를 얻으면 임대비와 권리금이 높아 점포임대 비용으로 50% 이상 들어가기 쉽지만, 3층 이상 점포는 일반적으로 '5:4:1' 법칙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3층 이상으로 올라가는 매장들은 그 자리에 위치하더라도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는다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아이템에 대한 충분한 경쟁력이 전제돼야만 고층 입점에 따른 비용절감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임대비가 낮다고 해서 3층 이상의 고층을 선호하면 매출 감소를 가져오기 쉽기 때문.

지난 2006년 6층 건물의 4층에 자리잡은 생맥주 전문점 '가르텐비어'(www.garten.co.kr) 사당점이 고층 입점성공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사당점 김인구 사장은 당시 보증금 1억원에 임대료 300여만원, 권리금은 없이 점포를 구하고 있었지만, 당시 주변 임대료가 152㎡ 1층의 경우 권리금만 1억원이 넘었고 보증금이나 임대료도 현재 임대료의 2.5배 정도 높았다.

김 사장은 이에 따라 1개월간 본사 직원들과 시장 조사를 통해 4층에 입점을 하더라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입점을 결정했다.

그는 다른 맥주전문점에 비해 가르텐비어의 경쟁력이 앞선다고 판단했을 뿐만 아니라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층에 개점을 하게 됐다.

이러한 차별적 요소를 갖추고 있고, 고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충성고객이 계속 늘어나 요즘은 월 평균 매출이 350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상헌 소장은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최대 고민거리가 임대료, 인건비, 원부자재를 말하는 프레임코스트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저하되는 것"이라며 "임대료를 최소화하면서 프레임코스트를 낮추는 전략은 최근 같은 불경기 시대에 점포를 운영함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 각국의 독특하고 다양한 맥주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세계맥주전문점 '와바'(www.wabar.co.kr)도 상권에 따라, 3층 이상 점포에 입점을 하고 있다.

이효복 와바 대표는 "최근 수입맥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해가 거듭할수록 부쩍 늘고 있는 추세"라며 "와바의 경우 목적을 가지고 찾는 고객이 전체 고객들에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3층 이상에서 입점을 하더라도 좋은 수익성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스파게티전문점 '솔레미오'(www.솔레미오.kr)의 경우 전국 40여개의 매장 가운데 70%가량이 2층 이상에서 운영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기전문점들이나 한식전문점들도 2층 이상에 입점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설명>

일반적으로 창업비용이 많이 드는 건물의 저층보다 최근에는 3층 이상의 건물 고층에도 점포를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층입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잇따른 '협회' 논란에 빛바랜 메달…"양궁처럼 안 되겠니?" [이슈크래커]
  • 밈코인의 시간 끝났나…도지ㆍ시바이누 등 1년 동안 N% 하락
  • 0-0 팔레스타인전 졸전…홍명보 야유에 이강인 "100% 믿어, 안타깝다"
  • 7월 경상수지, 91억3000만 달러 흑자…동기간 기준 9년來 최대
  • 제니 측 "아버지 사칭 불법 출판물, 명백한 허위 사실…법적 대응 중"
  • '쯔양 공갈' 구제역, 첫 재판서 모든 혐의 부인…국민참여재판 신청했다
  • 대출 조이니 전셋값 급등…전세가율 높은 지역 분양 단지 관심↑
  • 이복현 "더 쎈 개입"에 "은행 자율 관리"로 정리한 김병환
  • 오늘의 상승종목

  • 09.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4,102,000
    • -3.19%
    • 이더리움
    • 3,143,000
    • -2.42%
    • 비트코인 캐시
    • 412,600
    • -1.22%
    • 리플
    • 718
    • -3.62%
    • 솔라나
    • 174,600
    • -2.08%
    • 에이다
    • 430
    • -3.59%
    • 이오스
    • 622
    • -1.43%
    • 트론
    • 202
    • -0.98%
    • 스텔라루멘
    • 121
    • -1.6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950
    • -2.17%
    • 체인링크
    • 13,180
    • -3.44%
    • 샌드박스
    • 328
    • -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