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준금리 최종 3.5% 수준...증권업 부동산PF 부실 선제적 관리 필요”

입력 2023-01-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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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정치·경제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 지속”
통화긴축으로 소비 둔화되나, 노동시장이 침체 차단
“금융시장 리스크, 면밀히 점검하고 적극적 관리해야”
단기금융시장·부동산 점검...중소기업 자금조달 완화
외국환제도 개편, 증권형 토큰, BDC 등은 증권업에 긍정적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2023 증권산업 전망과 주요이슈'를 주제로 26일 여의도 금투협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정회인 기자)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2023 증권산업 전망과 주요이슈'를 주제로 26일 여의도 금투협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정회인 기자)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상반기 중 연 5.0%까지 인상된 후(상단기준) 상당 기간 이러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국 정치 및 경제 리스크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당분간 계속된다는 평가다. 반면 국내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인 연 3.5%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은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2023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백인석 자본연 거시금융실장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과거 경기침체기에 비해 침체 정도는 완만한 가운데 경기 하강 국면이 상대적으로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가 줄어들고, 통화 긴축 효과가 누적됨에 따라 소비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상대적으로 완만한 노동시장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요 기관의 전망치(컨센서스)가 일정한 흐름을 형성하지 못하는 만큼, 향후 성장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물가 역시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 실장은 "재화 부문 중심으로 수요압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는 한편 주거비용도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며 "다만 노동시장 불균형 등으로 당분간 서비스 물가가 높게 유지됨에 따라 전체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 수준을 당분간 웃돌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인 3.5%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수요 둔화를 유발할 수준의 긴축적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그동안 누적된 금리 인상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국내 실물경기 여건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도 일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융·경제 전반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도 크다고 강조했다. 백 실장은 "미국 경기 둔화 심화, 중국 경제 정상화 지연, 지정학적 갈등 심화, 국제 원자재 가격 불안 가능성 등이 남아 있어, 실물경제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의 리스크도 면밀하게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단기금융시장 및 부동산 부문에 대한 관리체계를 점검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며 "취약가계 및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애로 완화를 위해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시장이 '2023 자산운용산업 전망 및 주요이슈'를 주제로 26일 여의도 금투협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정회인 기자)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시장이 '2023 자산운용산업 전망 및 주요이슈'를 주제로 26일 여의도 금투협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정회인 기자)

증권업의 경우 금리하락 및 경기회복 기대로 지난해보다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유동성 지표 악화, 은행 예·적금으로의 역 머니무브 가속화, 기업 차입의존도 심화에 따른 한계기업 증가 등은 위기요인으로 남아있다는 진단이다.

이효섭 자본연 금융산업실장은 "부동산 PF 부실 가능성 확대로 브릿지론 및 채무보증 손실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선제적 위험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증권업_ 건전성 개선을 위해 현금성 자산 보유를 확대하고, 자산과 부채 간의 장단기 미스매칭을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외국환제도 개편, 증권형 토큰 도입,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 민간 모 펀드 운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은 증권사 역할이 확대되면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적금에 쏠리는 역 머니무브에 대응하고자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한계기업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부실기업 기업구조조정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시장금리 하락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이 늘어나고 역 머니무브 둔화가 이뤄져 자기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산운용산업과 관련해서도 지난해보다 다소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인플레이션 안정을 고려하면 부동산 및 특별자산을 중심으로 사모펀드 등 기관고객 중심 자산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재칠 자본연 펀드·연금실장은 "2015년 진입규제 완화 후 많은 신생 운용사가 시장에 진입했으나, 수익구조가 취약해 한계에 도달하는 운용사가 증가해 단기적으로는 부동산·인프라 등 고수익 자산시장의 성장 정체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모운용사들의 스펙트럼이 대체투자를 넘어 다양한 자산군과 전략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 역시 회복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증시 거래가 회복되고, 기업공개(IPO) 딜 역시 재추진되면서 위탁매매와 IB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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