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선발과 관련한 추신수(41)의 '소신 발언'이 역풍을 맞았다.
현재 자택이 있는 미국 텍사스주에 머무는 추신수는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 'DKNET'에 출연했다. 그는 방송에서 라이벌 일본을 거론하며 이번 WBC 대표 선발 때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위해 안우진, 문동주 등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성장한 안우진은 기량과 별도로 과거 고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 이력으로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추신수는 "안우진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서도 "어릴 때 잘못을 저질렀지만, 지금은 뉘우치고 있고 출장정지 징계도 받았다. 그런데도 국가대표로 나갈 수 없다.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거센 역풍을 맞았다. 안우진은 학교폭력 피해자들과 합의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팬들에게 과거 잘못의 용서를 구했지만, 확실하게 일을 매듭짓지 못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과 WBC 기술위원회는 야구 외적인 문제로 대표팀이 흔들릴 가능성을 원천 배제하고자 고심 끝에 안우진을 발탁하지 않았다.
DKNET이 유튜브에 올린 추신수 인터뷰 영상은 25일 현재 조회 수 1만9000회를 넘어섰고, 1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용서는 피해자가 해주는 거다", "가족이 학폭 피해자라면 저런 말이 나올까", "피해자들을 가볍게 보는 발언", "본인이 음주운전을 하고 용서받아 저런 말을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추신수의 발언에 분노했다.
여러 댓글 중 "누가 보면 국대 소집 때마다 OK 하신 분인 줄, 국대에 1도 관심 없으신 분 아니었나요?"라는 글이 6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추신수는 2013시즌을 앞두고 딱히 부상이 있지 않았지만 새로운 소속팀 적응을 이유로 WBC 대표팀 승선을 거부했다. 당시 추신수는 '2010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며 병역면제 혜택을 받은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