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 임단협 '2라운드' 돌입

입력 2009-04-1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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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달만에 협상 재개...'집안단속이 더 어려워'

지난달 18일 금융공기업의 반발로 결렬됐던 금융노사간 임금단체협상이 한 달만에 재개된다.

하지만 '다된 밥에 재를 뿌린' 국책은행에 대한 앙금이 여전하고 노사 모두 내부 이견을 조율하는 데 애를 먹고 있어 합의를 도출해 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협상 결렬 '앙금' 해소됐나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금융노조는 오는 17일 오후 4시 중앙노사위원회를 열고 임금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날 협상에는 은행연합회 신동규 회장과 금융노조 양병민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금융결제원 등 노사대표가 각각 5명씩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산별중앙교섭 이전에 현안을 조율하는 상시적인 대화채널로서 본격적인 협상은 아니지만 사전 협상의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지난달 18일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들이 신임 초임 삭감비율에 대해 이견을 표하면서 무산된 지 한 달만에 다시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이어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시 금융노사는 ▲2009년 임금동결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 확대 ▲신임 초임 20% 한시적 삭감 등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을 두고 거의 합의에 이르렀으나 향후 일정도 잡지 못한 채 결렬된 바 있다.

당초 노사 양측이 힘을 모아 금융위기를 극복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임단협이 예년보다 빨리 체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협상 타결이 임박한 상황에서 초임임금 삭감비율과 신규채용 확대에 대해 국책은행들이 강한 이견을 보이면서 진통 끝에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원만한 협상을 주도해야 할 국책은행들이 오히려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셈이다.

이는 노조측이 강력 반발하는 빌미가 되었고 각 은행별 잡셰어링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가운데 아까운 시간만 축내는 결과를 빚었다.

결국 노사 양측이 일단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협상 결렬로 인한 '앙금'이 여전한 채 '2라운드'에 돌입한 것이다.

금융 노조 관계자는 "협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데 공감해 협상을 재개하기로 결정을 했지만, 지난달 협상 결렬의 원인을 제공한 국책은행들이 입장이 얼마나 변화됐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적은 내부에 있다(?)

노사 모두 협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책임감에 다시 대화의 장을 마련했지만 아직까지 타결 가능성을 매우 낮은 게 사실이다.

주요 쟁점에 대한 노사간의 이견보다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간 이견이 더욱 큰 상황이어서 사측의 내부조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책은행들은 신임 초임에 대해 한시적으로 20% 삭감하는 것과 정규직을 채용을 확대하는 방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기획재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개혁 가이드라인에 따라 인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신규채용이 사실상 쉽지 않고, 신임 초임도 삭감폭을 더 늘리고 고정화하려는 취지에서다.

은행측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시중은행과 국책은행간 이견이 큰 게 사실"이라며 "사측 내부 이견을 조율하는 게 급선무"라고 전했다.

노조 관계자도 "지난주 당정간 정책협의회에서 기획재정부의 숨은 의도가 분명히 들어났다"면서 "기재부가 당초 잡셰어링의 취지와는 달리 신규채용을 외면하고 초임임금 삭감과 함께 기존 직원들의 임금까지도 삭감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측도 답답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협상에서 당초 결사반대했던 '신임초임 삭감' 카드를 내주고도 '뒤통수'를 맞은 만큼 내부 불만이 적지 않다.

더불어 신한은행 노조가 단독으로 '임금 6% 반납'을 결정하는 등 구심점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결국 노사 양측이 큰 틀에서 '임금동결'에 공감대를 이루고도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한 달만에 재개되는 이번 협상이 그저 탐색전으로 끝날 지 아니면 타결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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