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프스, 내리지 않는 눈에 7조 원 스키산업 위기

입력 2023-01-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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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눈 내리지 않아 스키장 운영 어려워
평균 30~64cm 눈 쌓이던 스키장, 7cm 적설량 그쳐
스위스, 세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온난화

▲4일(현지시간) 스위스 빌트하우스 마을에서 아이들이 인공 눈 슬로프 위에서 스키를 배우고 있다. 빌트하우스(스위스)/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스위스 빌트하우스 마을에서 아이들이 인공 눈 슬로프 위에서 스키를 배우고 있다. 빌트하우스(스위스)/AP뉴시스
겨울철 눈 덮인 풍경으로 익숙한 스위스 알프스가 기후변화에 속앓이하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진 겨울에 눈이 내리지 않으면서 스위스 스키산업이 위기에 처했다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스위스에 있어 지구온난화는 단순한 기후문제가 아닌 경제 위기다. 스위스 스키산업 규모는 연간 약 55억 달러(약 7조 원)에 달한다. 그러나 따뜻한 날씨에 스키 슬로프 운영이 어려워지고, 각종 스포츠 행사 개최가 불확실해지면서 겨울 스포츠 수입 급감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평균 30~64cm 눈이 쌓였던 사텔의 한 스키장의 현재 적설량은 약 7cm에 그친다. 해당 스키장은 충분한 눈이 내리지 않으면 올해 매출이 반 토막 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알파인 스키 월드컵도 일부 행사를 취소했다.

크슈타트리조트의 마티아스 인-앨본 최고경영자(CEO)는 “알프스 지역은 겨울 관광으로 유지하는 경제”라며 “산악 지역 주민들도 스키 리조트에서 일함으로써 농사로는 부족한 수입을 보충한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연방 기상청은 자국이 세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온난화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스위스 주변 빙하 부피는 6%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속도의 온난화라면 해발 약 2000m 미만 지역엔 눈 없는 미래가 닥칠 것으로 경고한다. 이보다 높은 고도의 지역도 인공 눈이 있어야만 관광지로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사비네 럼프 바젤대 환경과학 교수는 “눈이 줄어드는 추세는 통계적으로 확인되는 매우 강한 패턴”이라며 “해발 1700m 알프스 지역에선 여름 몇 달간 눈 덮인 지역이 1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현지 사업체와 주민들은 수입 대안을 찾고 있으나, 모든 사람이 스키를 타는 곳에서 눈이 사라진다는 것은 정체성에 대한 위협이라고 NYT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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