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선수를 사실상 확정했다. ‘빅리그 내야 라인’을 꾸렸고,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안우진은 학교 폭력 징계 이력 문제로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4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한국계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포함된 WBC 대표팀 30인 최종 명단을 공개했다.
최종 명단 제출 마감일은 2월 8일이며 마감일 전까지 부상 등 변수 발생 시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KBO 관계자는 “오늘 발표한 명단이 사실상 최종 명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MLB 정상급 수비 실력을 자랑하는 키스톤 콤비를 구축해 WBC 대권에 도전한다.
한국 출신 이민자 곽경아 씨의 아들인 에드먼은 2021년 각 부문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NL) 2루수 수상자다. WBC에 참가하는 선수는 부모 혹은 조부모 혈통에 따라 출전국을 결정할 수 있으며 에드먼은 최근 KBO 사무국에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WBC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하성은 2022시즌 골드글러브 NL 유격수 최종 후보에 오를 만큼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1루수 최지만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에서 출생한 뒤 미국으로 입양된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한국명 김정태·보스턴 레드삭스)와 지난 시즌 빅리그 23경기에 출전한 내야수 박효준은 승선하지 못했다.
투수는 전원 KBO리그 현역 선수들로 구성됐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SSG 랜더스 김광현, KIA 타이거즈 양현종을 비롯해 구창모, 이용찬(이상 NC 다이노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김윤식, 정우영, 고우석(이상 LG트윈스), 소형준, 고영표(이상 kt wiz),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김원중, 박세웅(이상 롯데 자이언츠),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이 뽑혔다.
반면 관심을 모았던 안우진(키움)은 끝내 이강철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안우진은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해 15승 8패, 196이닝, 224탈삼진,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KBO 최고 투수의 기량을 증명했지만, 휘문고 재학 시절 학교 폭력으로 징계를 받은 이력에 발목을 잡혔다.
포수는 양의지(두산)와 이지영(키움)이 나선다. 외야수는 KBO리그 2022시즌 타격 5관왕 이정후(키움)를 비롯해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나성범(KIA), 박건우(NC)로 구성됐다.
내야수는 에드먼, 김하성, 최지만을 비롯해 최정(SSG), 김혜성(키움), 오지환(LG), 박병호, 강백호(이상 kt)가 승선했다.
MLB 소속 선수는 총 3명이며 KBO리그 소속 선수는 총 27명이다. 구단별로는 LG가 6명으로 가장 많고 kt가 4명으로 뒤를 잇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다음 달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WBC 대비 훈련을 한 뒤 본선 1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이동한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본선 1라운드를 치른 뒤 5개국 가운데 조 2위 안에 진입하면 A조 상위 2개 팀과 일본 도쿄돔에서 8강전을 한다. 4강전과 결승전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