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월드컵 결승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결국 고개를 떨궜다.
음바페는 19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3골을 넣는 해트트릭을 기록했으나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 국가대표팀이 아르헨티나에 패배하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경기 내내 격한 응원을 보여줬던 마크롱 대통령은 낙담한 음바페에게 다가가 등을 토닥이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를 건넸다. 하지만 음바페는 패배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을 위로하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음바페는 위로를 건넨 아르헨티나 선수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에서 곧바로 화제가 됐다. 유명 BBC 라디오 리포터인 제레미 바인은 트위터에 “음바페는 마크롱 대통령을 완전히 무시했다”며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지금 그럴 때가 아니야, 친구”라고 했다. 이 트윗은 5000번 넘게 공유됐고, 2만 명 정도의 ‘좋아요’를 받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음바페에게 당신은 아주 훌륭한 선수이고, 우린 당신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전반전엔 우리가 뒤처져 있었지만, 이후에 음바페와 우리 팀이 보여준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격려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경기 후 선수들의 대기실을 찾아 위로의 말을 전하는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마크롱의 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