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의약품 공개로 제약업계·의료기관 '대혼란'

입력 2009-04-10 14:05 수정 2009-04-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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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하랴 환자 환불 요청 대응하랴...약국은 대체약품 없어 발만 동동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 9일 석면이 함유된 원료로 제조된 의약품 에 대해 회수 및 폐기 명령을 내린 가운데 제약업계와 일선 의료기관, 약국이 혼란에 빠져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청 발표직후 일부제약사들은 해명보도자료를 통해 자사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이를 수습하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또 1122개라는 어마어마한 품목이 병의원, 약국에서 회수, 반품될 예정인 가운데 일부약국에서는 이를 대체할 의약품 재고가 없어 환자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상당수 제약회사들은 식약청의 어제 발표로 비상대책회의에 들어가는 등 잃어버린 신뢰회복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면의약품 목록에 포함된 한 제약사 관계자는 "각종 일간 신문에 공고문을 띄우고 새 의약품 광고기획 및 앞으로의 영업전략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제약협회도 10일 식약청의 의약품 회수 조치에 관해 "정부가 정한 원료기준을 위반하지 않았음에도 이런 결정이 나와 경제적, 사회적으로 감당키 어려운 타격을 입게 돼 매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 제약사의 한 직원은 "어제 거래처로부터 거래중지 전화를 받고 마음이 심란하다”면서 “나말고 다른 영업사원들도 상당수가 이같은 전화 및 문의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혼란스런 상황은 병원, 약국 등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한 준종합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제품의 경우 의사들이 다른 약품으로 처방을 하려해도 수요자체가 많지 않아 근처 약국 등에 재고가 없어 아예 약을 빼버리고 조제하고 있고 환자들로부터 문의전화도 쇄도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의 한 대형약국의 한 약사는 “어제 식약청 발표직후 해당 제약회사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반품을 요청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고 말하고 “오늘오전만 해도 수십명의 환자들이 이전 처방받은 약을 환불해 달라고 해 조제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해당의약품 품목수가 너무 많아 일선 약국에서 그 많은 품목을 대체할 수 있는 약을 다 구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며 병원쪽과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조제를 해야하므로 상당한 불편함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약청은 이런 의료기관 등의 혼란방지를 위해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협조를 받아 병의원이나 약국에서 판매ㆍ유통금지된 의약품이 처방ㆍ조제가 되지 않도록 처방조제시스템에 알림창(pop-up창)을 운영토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심평원쪽 자료가 아직 일선 의료기관으로 넘어가지 않아 병의원·약국 전산 프로그램 업체 직원들이 일일이 해당 품목 코드를 삭제해 각 기관으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작업이 전 의료기관에서 100%완료되기까지는 상당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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