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 물 없어도 배추 수분 함량 90% 유지…가뭄 내성 키우는 미생물 발견

입력 2022-12-11 12: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기후변화 탓 빈번한 가뭄 대응 가능"…미생물 농약 제품 개발 추진

(사진제공=환경부)
(사진제공=환경부)

식물이 수분 부족에 내성을 가지게 해 가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담수 미생물 소재가 발견됐다. 이 미생물을 사용한 배추는 7일간 물을 주지 않아도 정상 배추의 90%에 달하는 수분을 머금을 수 있었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피해에 경감 효과가 있는 담수 미생물 소재를 발견하고 그 효과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부터 수행 중인 가뭄과 한파 등 '식물 환경 스트레스 경감 유용 미생물 소재 개발' 연구를 통해 이번 미생물 소재를 찾아냈다.

연구진은 식물의 가뭄 피해 경감 소재로 경상북도 예천군 효갈저수지에서 리시니바실러스 속(Genus) 미생물을 찾았다.

이 미생물은 두꺼운 세포벽을 가진 막대 모양의 간균으로 건조와 열에 강한 내생포자를 생성해 장기적으로 생존이 가능하다.

현재 리시니바실러스 속은 발효식품, 토양 등 다양한 환경으로부터 분리된 30개의 종을 포함하고 있으나, 식물의 가뭄 피해 경감 효능은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연구진은 가뭄에 취약한 배추를 대상으로 이번 리시니바실러스 속 미생물을 처리해 효능을 확인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7일간 물을 주지 않았을 때 상대 수분함량이 40.9%였던 배추가 리시니바실러스 속 미생물을 처리할 경우 76.8%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상 배추의 상대 수분함량(85%)의 90%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구진은 리시니바실러스 속 미생물이 식물의 환경 트레스 지표 물질인 말론 디알데하이드의 생성량을 28% 감소시켜 배추의 가뭄 스트레스 지수를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배추의 무게, 잎 수 및 크기, 총 엽록소 함량에서도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관련 산업계와 협력해 미생물농약 제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식물이 기후변화에 내성을 키울 수 있도록 담수 미생물 활용 연구를 가뭄에서 침수, 냉해, 열해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상철 낙동강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이번 연구 결과가 기후변화 때문에 점차 빈번해지는 가뭄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담수 생물자원을 활용해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스피 역행하는 코스닥…공모 성적 부진까지 ‘속수무책’
  • "100% 급발진" vs "가능성 0"…다시 떠오른 고령자 면허 자격 논란 [이슈크래커]
  • 단독 북유럽 3대 커피 ‘푸글렌’, 한국 상륙…마포 상수동에 1호점
  • '나는 솔로' 이상의 도파민…영화 넘어 연프까지 진출한 '무당들'? [이슈크래커]
  • 임영웅, 가수 아닌 배우로 '열연'…'인 악토버' 6일 쿠팡플레이·티빙서 공개
  • 허웅 전 여친, 박수홍 담당 변호사 선임…"참을 수 없는 분노"
  • 대출조이기 본격화…2단계 DSR 늦춰지자 금리 인상 꺼내든 은행[빚 폭탄 경고음]
  • 편의점 만족도 1위는 'GS25'…꼴찌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7.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180,000
    • -2.39%
    • 이더리움
    • 4,669,000
    • -2.77%
    • 비트코인 캐시
    • 528,500
    • -1.21%
    • 리플
    • 669
    • -1.91%
    • 솔라나
    • 200,800
    • -3.79%
    • 에이다
    • 574
    • -1.54%
    • 이오스
    • 803
    • -1.35%
    • 트론
    • 183
    • +1.1%
    • 스텔라루멘
    • 129
    • -2.27%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900
    • -2.17%
    • 체인링크
    • 20,390
    • -0.05%
    • 샌드박스
    • 454
    • -1.5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