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물꼬 트인 유동성.. 매수가격이 문제

입력 2009-04-10 08:45 수정 2009-04-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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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코스피시장이 뉴욕발 훈풍에 힘입어 하루만에 1300선을 회복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거래량과 거래대금 또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은 4월 옵션만기일이었지만 주변 아시아 증시들의 강세와 더불어 만기일 변동성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8일)는 여러 호악재들 사이에서 널뛰기 등락을 펼친 끝에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경기하강 리스크가 높다'고 진단한 FOMC 의사록과 어닝시즌 불안감에 뉴욕증시는 장중 두차례 보합권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주택건설업체 풀트 홈즈의 센텍스 인수 소식과 증권거래위원회의 `업틱 룰(uptick rule)` 재도입 시안 발표 등의 호재가 더 큰 힘을 발휘하면서 주요지수는 1% 내외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과 美증시 반등에 힘입어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오는 10일 스트레스테스트 보고에서 미국 금융기관 19곳이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에 고무됐다.

현물 매도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을 더욱 확대해 나간 지수는 전일대비 54.28p(4.30%) 오른 1316.35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929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나흘만에 '사자'로 돌아선 반면, 기관은 2614억원 순매도로 나흘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고 개인도 24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증시의 급등을 경계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5874계약을 순매수한 가운데, 옵션만기일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077억원)를 중심으로 1825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美 금융기관들의 스트레스테스트 통과 기대로 주요 아시아증시들이 동반 상승했다.

닛케이지수가 3.74% 급등한 것을 비롯해 가권지수(4.12%), 항셍지수(2.95%), 싱가포르지수(2.50%), 상해종합지수(1.38%) 등이 일제히 올랐다.

증시가 오르자 외환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2.00원 내린 1322.50원으로 마감했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30억 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힌 점도 환율 하락에 기여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부담 해소, 금융株 반등 주도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미국 대형은행 19곳이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살아남는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힘입어 금융(8.02%)과 은행(7.99%), 보험(6.90%), 증권(6.87%)이 줄줄이 급등했고, 금융업종과 연동성이 강한 건설업종 또한 6.22% 치솟았다.

우리금융이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필두로 기업은행(9.67%), 하나금융지주(9.52%), 신한지주(8.51%), 대구은행(8.05%), KB금융(7.21%) 등의 은행주들이 큰폭 상승했고, 솔로몬저축은행, 메리츠증권, 골든브릿지증권(이상 상한가), 그린손해보험(13.73%), 제일화재(13.36%), 우리파이낸셜(12.45%), 동부화재(10.20%) 등의 금융주들이 금융불안 완화 기대로 동반 급등했다.

금융감독당국이 중소기업대출을 50조원 순증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힘으로써 시중유동성이 증가하고 한계기업들의 감소로 부실채권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이날 금융주들의 심리를 북돋았다.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강세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4.13% 급등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8.80%), POSCO(1.63%), 한국전력(3.54%), 현대중공업(2.76%), LG전자(3.68%), LG디스플레이(2.62%), LG(3.57%) 등이 고루 상승한 가운데 경기방어주 성격의 SK텔레콤(0.82%), KT(0.26%), KT&G(-0.14%)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어닝시즌과 관련해 대표적 실적호전주인 게임주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대장주 엔씨소프트가 '아이온' 중국 오픈베타테스트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것을 비롯해 네오위즈게임즈(상한가), CJ인터넷(10.03%)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엠게임이 사흘째 상한가 랠리를 이어갔고 이스트소프트, 한빛소프트(이상 상한가), 예당온라인(8.02%), 게임하이(7.75%), 컴투스(5.61%) 등이 글로벌 게임시장 확대 기대로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재무부가 금융위기와 자동차 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계에 50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개시했다는 소식에 에코플라스틱, 코다코(이상 상한가), 상신브레이크(12.15%), 우리산업(13.08%), 평화홀딩스(10.56%), 성우하이텍(8.17%), 세원물산(8.91%), 한라공조(5.64%), 한국베랄(7.69%) 등의 자동차부품주들이 꿈틀거렸다.

방한 중인 미국 퀄컴사의 폴 제이콥스 회장이 헬스케어를 투자협력 희망분야로 꼽았다는 소식에 코오롱아이넷(상한가), 인성정보(7.73%), 비트컴퓨터(4.76%), 나노엔텍(4.87%), 오스템임플란트(4.05%), 바텍(6.87%), 디오(5.06%) 등이 이틀째 큰폭 올랐다.

새내기주 코오롱생명과학이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알앤엘바이오, 크레아젠홀딩스, 제넥셀, 엔케이바이오, 바이로메드 등의 바이오주들이 상한가에 진입하며 바이오 열기를 이어갔다.

물꼬 트인 유동성

경기하강 우려와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증시가 대형M&A, 금융지원책, 모기지신청건수 증가 등의 호재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다.

주가가 오르니 이를 뒷받침하는 호재들도 부쩍 많이 등장하는 듯하다. 계속되는 불황에도 불구 국내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제기됐다.

9일 신세계가 발표한 '이마트 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95.6을 기록, 2월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지수'란 신세계 이마트가 전국 50개 점포에서 판매하는 476개 상품의 소비량 변화를 분석해 지수화 한 것으로, 판매현황이 즉각 반영돼 소비체감지수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소비가 회복됐다고 단언하기 어렵지만 소비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5일선을 이탈하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던 코스피시장은 하루만에 보란듯이 장대양봉을 세우며 상승추세를 강화했다.

미국증시가 이틀하락후 고작 1% 내외의 반등을 보였을뿐인데 국내증시는 전일 급락분을 만회하고도 신고가를 경신할만큼 가볍게 날아올랐다.

스트레스 테스트 관련 호재를 선반영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유동성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객예탁금

▲MMF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일 기준 MMF(머니마켓펀드) 자금은 6842억원이 빠져나가 이틀 연속 순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날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주식형펀드는 국내로 3억원, 해외주식형으로 164억원이 들어오며 하루만에 순유입 전환했다.

고객예탁금은 연일 증가세를 보이며 갈 곳이 없던 부동자금의 상당부분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음을 반증해주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양적완화정책으로 인해 비록 돈맥경화 상태였지만 풍부하게 깔려있던 시장의 유동성에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수'가 아니라 '매수가격'이 문제

S&P500지수는 눌림목 조정을 마치고 양봉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선인 120일선과 800선 밴드 내에서의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

밴드를 벗어나기까지는 언제라도 오르내림이 번복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에 비해 한국은 서브프라임 부실의 타격이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증시의 상승세가 속도면에서 다소 지나친 감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8일 뉴욕증시가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으나, 엎치락뒤치락 어지러운 흐름을 기록한 이날 분봉차트는 투자자들이 향후 증시의 진로에 대해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호재를 바탕으로 뉴욕증시가 이날밤 얼마나 반등해줄지 주목된다. 경기선을 돌파하지 못한다면 다시 단기 조정압력을 받게될 공산이 크다.

글로벌 증시가 각종 매크로 악재들을 충분히 반영하고 바닥을 친만큼 장기적으로 주식을 모아나가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주식비중 확대전략을 취하되 우량주를 얼마나 저가에 매수하느냐는 전술적인 문제만이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뉴욕증시가 급등 이후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는 국면이므로 코스피 1300선 회복에 지나치게 흥분해서는 곤란하다. 단기투자자의 경우 과도하게 오른 종목은 일부 차익실현을 병행하는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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