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반만의 외평채 발행 성공 의미와 전망은?

입력 2009-04-09 09:26 수정 2009-04-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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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켓발사 한국 경제 우려 불식ㆍ외화조달 유리해질 전망

정부가 2006년 11월의 10억달러 이후 2년반 만에 9일 오전 1시(현지시간) 30억달러 상당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

외평채 발행과 관련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으로 북한 로켓발사 등으로 인한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은행과 기업들의 외화 자금 조달에 청신호가 켜진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에 발행된 외평채는 5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과 15억달러와 10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 15억달러 2종류로 구성됐다. 가산금리는 각각 미국 국채 금리 대비 400bp(1bp=0.01%포인트), 437.5bp 높게 결정됐다. 특히 이러한 금리 수준은 한국보다 신용등급이 2~3단계 높은 아부다비 정부 채권과 동일한 수준이다.

외평채란 자국통화의 대외가치 안정과 투기적 외화의 유출과 유입에 따른 악영향을 막기 위해 정부가 조성하는 자금인 외국환평형기금의 재원조달을 위해 정부가 지급보증 형식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을 통해 대내외 불안심리를 해소하고 한국경제의 건실함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우선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외화유동성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고무돼 있다.

최근 국내 외화유동성 사정이 개선되고 해외차입 여건이 다소 나아지고는 있지만 미국 은행권 손실 우려 등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정부가 직접 30억달러 규모의 외화를 성공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재정부는 당초 이번 외평채를 20억달러 정도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주문 규모가 80억달러에 달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발행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분포도 미국계가 절반 가량을 점유하고 있고,투자기관 수에서는 전세계의 320여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재정부는 전한다.

아울러 재정부는 포스코가 지난달 19일, 이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외화조달에 성공한 가운데 정부가 이번 외평채 발행에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추가적인 한국물 발행을 위한 유리한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에서 나타난 전세계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리경제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있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신속한 발행을 위해 이전의 외평채 발행과는 달리 해외 투자자 설명회를 생략하고 절차 개시 선언 이후 36시간만에 발행을 완료하게 됐다는 게 재정부 설명이다.

앞서 재정부는 지난해 9월 외평채를 발행하려 했지만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후 국제금융시장을 짓누르던 신용경색 때문에 물러서야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 3월말 발행준비를 완료하고, 국제금융시장 동향,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 등을 면밀히 점검해 왔다.

하지만 또 다시 외평채 발행에 실패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해 은밀히 추진을 해왔다.

정부는 북한의 로켓발사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미비하다는 판단이후 이번주 들어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등 6개 기관을 외평채 발행 주간사로 선정하고 발행 추진을 공식화 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대내외 경제 여건과 국제금융시장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올해 발행한도인 60억달러 내에서 외평채 추가 발행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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