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회장 취임 후 첫 인사…구본규ㆍ구동휘 승진
오너 3세 경영 본격화로 구자은 체제에 힘 실릴 듯
LS그룹의 3세대가 승진 인사에 이름을 올렸다. 3세대 경영의 막이 오르면서 ‘구자은 회장 체제’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S그룹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LS그룹 회장 취임 후 첫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3세대인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CEO(부사장)와 구동휘 E1 신성장사업부문 전무가 각각 LS전선 사장, LS일렉트릭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S그룹은 “이번 인사에서는 조직 안정과 성과주의에 중점을 뒀다”며 “구자은 회장 체제 출범 첫해인 올해, 그룹의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를 고려해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 신임 사장은 LS전선의 미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 사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해저 케이블, 전기차 부품 등 LS전선의 핵심 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구 신임 사장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그간 지속해온 LS전선의 핵심 사업들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3세 구동휘 신임 부사장은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겸 한국무역협회회장의 장남이다. 1982년생으로 오너 3세 중에서도 가장 어리지만 E1에서 전기차 복합 충전소 설치, 태양광ㆍ수소 사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LS그룹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LS그룹에 따르면 구 부사장은 E1 신성장사업부문 전무에서 LS일렉트릭의 부사장으로 승진해 ‘비전경영총괄’ 역할을 맡게 된다. 구 부사장은 LS일렉트릭의 ‘2030 비전경영’ 달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LS일렉트릭은 지난해 1월 향후 10년 동안 매년 10% 이상 성장한다는 비전경영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LS그룹은 외형과 조직 변화를 최소화하고자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동시에 경제 위기 속 성장 흐름을 독려하기 위해 ‘전기화 시대’를 이끌 기술ㆍ디지털ㆍ글로벌 등 다양한 내외부 전문가를 영입ㆍ승진시켰다.
일환으로 지난해 승진했던 명노현 ㈜LS 사장과 도석구 LS MnM 사장 등 2명의 전문경영인 CEO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자리에 오른다. 구자은 회장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출신의 부회장 승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그룹 전반의 양호한 실적이 예상됨에 따라 성과주의에 따라 인사를 단행했다”며 “신임 부회장 승진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했다.
또 안원형 ㈜LS 부사장은 그룹 차원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경영지원본부장의 직책을 맡으며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밖에도 LS그룹은 부사장 2명, 전무 3명, 상무 9명, 신규 이사 선임 8명 등의 인사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