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여파로 올 3분기 재고 165조↑
삼성전자 3분기 재고 규모 36조7204억 원
SK하이닉스, 지난해 말보다 174.7% 증가
글로벌 경기침체 본격화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재고 자산 규모가 지난해 말보다 36%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195개 기업의 재고자산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3분기 말 기준 재고 자산은 165조44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121조4922억 원)보다 36.2%(43조9510억 원) 증가한 수치로 리더스인덱스가 통계를 낸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상품보다 제품이나 반제품 재고 증가율이 높아진 것을 두고 리더스인덱스는 “이는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은 기업이 수입 등을 통해 다른 회사로부터 구매해서 가지고 있는 물품을 뜻한다. 제품은 기업이 생산한 완성품, 반제품은 추가 가공이 필요한 중간생산품을 말한다.
상품재고는 지난해 말 19조9147억 원에서 3분기 말 25조 3334억 원으로 27.2% 증가했다. 그동안 제품ㆍ반제품 재고는 101조5775억 원에서 140조1098억 원으로 37.9%가 증가해 10%포인트(p) 이상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IT(정보통신)ㆍ전기전자 업종의 재고가 가장 많이 늘었다.
ITㆍ전기전자 업종의 19개 기업 재고는 작년 말 40조3613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말 58조4188억 원으로 18조575억 원(44.7%) 증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증가한 재고 금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말 재고는 각각 36조7204억 원, 3조4244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각각 지난해 말보다 42.6%, 174.7% 증가한 수치다.
석유화학 업종 25개 사의 재고는 작년 말 20조4330억 원에서 3분기 말 29조7127억 원으로 9조2797억 원(45.4%) 증가했다. 3분기 말 재고 자산 규모는 LG화학 7조5938억 원, SK이노베이션 6조574억 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종 26개 기업의 재고는 지난해 말 18조1534억 원에서 3분기 말 22조4261억 원으로 4조2727억 원(23.5%) 증가했다.
현대차의 재고 규모는 6조7579억 원에서 8조4069억 원으로 24.4% 증가했다. 또 기아차는 5조668억 원에서 5조8387억 원으로 15.2% 늘었다.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45.3%), 넥센타이어(44.5%), 금호타이어(41.4%) 등 타이어 3사의 작년 말 대비 재고 자산 증가율은 40%를 넘어섰다.
또 지난해 말과 비교해 재고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포스코에너지(287.5%)였다. 이어 덕양산업(271.5%), 삼성바이오로직스(245.2%), SK하이닉스(174.7%), 현대오토에버(171.0%)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