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저 못 놓는 이유...대기업 90%, 환율 효과로 실적 ‘플러스’

입력 2022-11-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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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증가 효과 28조원 달해
도요타, 가장 많은 혜택 누려
소프트뱅크는 엔저로 가장 큰 손해

▲엔화. 신화뉴시스
▲엔화. 신화뉴시스
일본 정부가 차마 엔저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엔저가 일본 대기업의 90%에 실적을 호전시키는 효과를 줬다고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닛케이가 일본 주요 기업 114곳을 대상으로 올해 4~9월 실적에 환율이 미친 영향을 조사한 결과 90%에 달하는 100개 기업이 엔저에 따른 이익 증가 효과를 누렸으며 증가 규모는 총 3조 엔(약 28조5048억 원)에 달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전기, 기계, 화학, 무역 등에 속한 기업들이 혜택을 봤다. 심지어 엔저 효과를 빼면 이익이 줄어드는 기업도 있었다. 4~9월 엔·달러 평균 환율은 달러당 134엔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4엔 높았다. 엔화 가치가 4~9월 기준으로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해외 수익과 환차익이 커져 실적을 뒷받침한 것이다.

엔저 효과가 가장 컸던 기업은 도요타다. 도요타는 4~9월 총 8564억 엔의 증익 효과를 거뒀다.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으나, 엔저 효과가 없었다면 67% 줄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무라타제작소와 히타치제작소도 엔저에 의해 각각 761억 엔, 465억 엔의 증익 효과를 봤다. 엔저 효과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줄어들게 되는 기업도 16개사에 이르렀다. 특히 스바루의 경우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86% 줄어드는데 엔저 효과 덕에 오히려 전년 대비 2배 늘었다.

엔화 약세가 마이너스로 작용한 기업은 14개사다. 소프트뱅크그룹이 가장 큰 손해를 봤다. 감익 규모는 총 1조2570억 엔인데 이 중 1조954억 엔을 소프트뱅크가 차지했다. 엔저로 외화 표시 채무에 대한 환차손이 커진 영향이다. 도쿄가스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이 높아지면서 경상이익에서 406억 엔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는 엔화 약세 혜택이 줄어드는 추세다. 다이와증권에 따르면 엔화 환율 변동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인 ‘환율감응도’가 올해 0.4%에 그쳤다. 달러당 엔화 가치가 1엔 낮아지면 주요 기업의 경상이익이 0.4% 늘어난다는 의미인데, 이는 2009년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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