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풍경] 항상성(恒常性. homeostasis)

입력 2022-11-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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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철 안산유소아청소년과 원장

생명체가 외부의 다양한 자극에 대응하여 체내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을 항상성(恒常性·homeostasis)이라고 한다.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아 무너진 평형 상태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을 항상성 유지라 하며 모든 생명 현상은 항상성 유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매일 먹고 마시고 싸고 숨 쉬고 잠을 자는 것도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호흡 맥박 체온이 일정해야 하고, 혈압 혈당 지방질 혈액의 산도(pH 7.4)가 적정 수준으로 유지돼야 한다. 물질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듐(Na)농도를 위해 적정량의 소금(Nacl)이 필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은 항상성이 깨진 대표적인 질병이다. 콩팥에서 소변을 너무 많이 내보내면 탈수가 오고, 너무 적게 내보내면 부종이 생긴다. 장도 예외가 아니다. 규칙적으로 장운동을 해야지 지나치게 많이 하면 설사 복통이 오고 너무 안 하면 변비가 생긴다.

이러한 항상성은 사람의 몸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가정은 물론이고 크고 작은 사회단체, 회사, 더 나아가 나라까지 항상성, 쉽게 말해 안정은 존재를 위한 필수요건이다. 서로 사랑하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것이 가정의 항상성이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것이 사회단체의 항상성이고, 직원들이 좋은 상품을 만들어 이윤을 남기고 그 이윤을 골고루 나누는 게 회사의 항상성이 아니겠는가.

그럼 나라의 항상성은 무엇일까. 밖으로는 외부의 침입을 막고 안으로는 모든 국민들이 안정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조선시대를 비판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사색당파, 한데 지금의 정치권은 사색도 모자라 팔색으로 나뉘어 정쟁에만 골몰하고 있다. 나라의 항상성을 위해 책무를 다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항상성을 깨트리는 주범이라는 사실, 그 후유증이 바로 가슴 아픈 이태원 참사라는 생각에 화도 나고 안타깝기도 하다. 항상성 유지는 건강한 몸과 마음, 건강한 가정과 사회, 건강한 나라를 위한 필수요건이다.

유인철 안산유소아청소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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