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서 손 놓아야 대장부”…경질론 속 경찰청장 자진 사퇴 암시 카톡 사진

입력 2022-11-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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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  참석한 윤희근 경찰청장(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 참석한 윤희근 경찰청장(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자신의 카카오톡 배경화면에 ‘벼랑 끝에 매달렸을 때 손을 놓을 줄 알아야 대장부’라는 뜻의 게송(偈頌)을 올렸다. 게송은 불교 교리가 담긴 한시의 한 종류로 알려져 있다. 경찰 책임론을 수용해 자리를 물러날 것이란 행보를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대통령실은 경질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윤 청장은 5일 오후 1시께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 사진에 ‘득수반지미족기 현애살수장부아(得樹攀枝未足奇 懸崖撒手丈夫兒) 수한야냉어난멱 유득공선재월귀 (水寒夜冷魚難覓 留得空船載月歸)’라는 문구를 찍어 카카오톡 배경화면으로 올렸다.

이를 해석하면 ‘낭떠러지에 매달렸을 때 나뭇가지를 잡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고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대장부다. 물은 차고 밤도 싸늘해 고기 찾기 어려우니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오도다’란 뜻이다. 중국 송나라 선사 야부도천이 지은 게송으로, 백범 김구 선생이 거사를 앞둔 윤봉길 의사에게 ‘내려놓음의 결단’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선시를 인용했다고 알려졌다.

윤 청장은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때 윤희근 경찰청장은 충북 제천의 한 캠핑장에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사고 발생 약 2시간 만에 상황을 보고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윤 청장은 등산 후 직원들과 저녁 자리를 가진 뒤 11시에 잠이 들었다. 그전까지 경찰청 상황담당관이 문자와 전화로 두 차례 보고하려 했지만, 인명 피해가 생겼다는 내용을 뒤늦게 알게 됐다.

다만 대통령실은 경질에 신중한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경질론에 대해 “지금 당장 자르라는 요구가 있지만, 그러면 2~3개월의 공백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예산심사와 관련 법안심사, 연말의 내년도 부처 사업계획 수립 등을 고려할 때 행안부 장관을 공석으로 두기 어렵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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