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아들 잃은 美 아빠의 분노…“제 역할 안한 한국 경찰, 책임져야”

입력 2022-11-0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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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 지면에 게재된 스티브 블레시의 인터뷰
 (출처=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 지면 캡처)
▲미국 현지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 지면에 게재된 스티브 블레시의 인터뷰 (출처=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 지면 캡처)

이태원 참사로 대학생 아들을 잃은 미국인 아버지가 분노를 표했다.

스티븐 블레시(20)는 미국 케너소 주립대에서 한양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이태원 참사로 숨졌다.

그의 아버지 스티브 블레시(62)는 2일(현지시각) 미국 애틀랜타 지역 매체인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The Atlanta Journal-Constitution)’과의 인터뷰에서 “내 둘째 아들과 다른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고, 아들과 함께 있던 다른 사람들도 끔찍한 죽음을 맞았다”며 “한국 경찰에 완전히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찰은 자기 일을 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실망감을 토로했다.

전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코로나 규제가 완화된 후 대규모 군중이 이태원에 몰릴 것이 예상된 상황에서 한국 경찰이 군중을 관리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를 피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봤다.

그는 참사 당일 밤 동생으로부터 “한국 서울에서 큰일이 났는데 스티븐은 잘 있느냐”는 연락을 받고 아들에게 안부를 묻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그는 아들이 최근 중간고사를 끝내고 친구들과 놀러 간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핼러윈 행사에 간 줄은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아들로부터 아무런 답장도 오지 않았고, 몇 시간 동안 스티븐의 휴대전화로 연락을 시도한 끝에 현장에서 전화기를 발견한 경찰과 전화할 수 있었다. 이후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어야 했다.

아들 스티븐은 국제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아 해외 경험을 쌓고 싶어 했다. 코로나로 2년간 뜻을 이루지 못하던 아들은 이번 가을학기 한양대로 왔다. 스티브는 아들 스티븐에 대해 “어딜 가든 친구를 사귀는 놀라운 영혼의 소유자”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우정을 소중히 여겨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였다며 “삶은 계속 흐르겠지만 결코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3일 오전 11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187명으로 집계된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미국인 사망자는 스티븐 블레시를 포함한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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