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상담소] 이태원 참사,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심리 지원

입력 2022-11-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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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서울 서대문구보건소 사회복지사

10월의 마지막 밤을 앞두고 가슴을 두 번이나 쓸어내려야 했다. 충북 괴산서 발생한 규모 4.3의 지진 소식은 우리나라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함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하더니, 역대 최악의 압사 사고가 발생해 전 국민을 놀라게 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핼러윈데이를 즐기려는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리며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온 이태원 압사 참사, 이날 사고로 국내 압사 사고 중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참담한 일이다.

사람이 살면서 수많은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지만 피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바로 대구 지하철 화재, 삼풍백화점 붕괴, 세월호 침몰, 이태원 압사 사고와 같이 죽음과 맞닿는 순간, 그리고 이로 인한 공포감이 엄습하는 때일 것이다. 그런데 사고를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경우 극심한 마음의 충격을 받게 되고 이러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감정에 매몰돼 쉽게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고 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사고를 겪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 인구의 1~3%는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게 되고 5~15%는 가벼운 증상이 수반된다고 한다. 재난을 당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직간접적 고통을 받게 되는데,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건 발생 10년이 지난 후에도 약 40%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만큼 사망자는 물론 유가족, 부상자, 목격자, 구조자 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입은 사람들이 많음에 따라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국가트라우마센터, 지역 보건소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관련기관에서도 이들의 심리지원을 위한 즉각적인 대응에 돌입했다.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전화 및 대면상담은 물론 상태와 필요에 따라 병원 치료 및 서비스 연계 등 심리안정과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도움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혹여 주변에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정신적 혼란, 무감각, 믿을 수 없는 느낌, 상실감, 분노, 죄책감, 슬픔 등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도록 권유하길 바란다.

김현주 서울 서대문구보건소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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