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파에 쓰러지지 않으려면

입력 2022-10-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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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완전 마이너스죠. 주식거래 앱 삭제할까 봐요.”

마스크 사이로 ‘휴’하는 한숨 소리가 새어 나온다. 곧이어 나오는 말은 ‘수익률 마이너스’. 심지어 증권업계 관계자마저도 개인 투자 상황에 관해서는 ‘강제 장투 중’이라며 이같이 하소연한다. 증시 한파 앞에서는 여느 개미도 장사 없나 보다.

그래서인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는 8880억 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넘게 순매수세를 이어간 모습과 크게 대조된다. 동학 개미들도 이제는 한파를 못 견디고 증시를 떠난다는 뜻이다.

문제는 투자자가 떠나면 증권업계도, 기업도 고행길에 들어선다는 점이다. 이미 증권업계는 실적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증시에 상장한 증권주들도 급락하는 모양새라 업계 관계자들도 걱정이 많다고 한다.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과 은행 대출도 어려운 마당에 증시에서 자금 조달하는 것마저도 시원찮으니 시름이 깊어만 간다. 악재가 악재를 부르는 분위기다.

당장 시장이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발생하는 악재의 고리를 끊어내려면 시간도, 노력도 많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모두가 한파에 쓰러지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초보 투자자나 중소형 기업들은 악재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더 세심하고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기초체력이 튼튼한 중소형 기업이라면 긴급자금을 투입하는 과감함을 보이는 것도 방법이다. 아울러 증권업계는 개인 투자자의 투심을 돌려놓을 만한 전략이 필요하다. ‘나 홀로 투자’를 하다 저조한 투자 성적표를 보고 돌아서지 않도록 더 많은 투자 정보를 다각도로 제공해야 한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신뢰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결국, 증시 한파를 이겨내려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색다르고 참신한 해법은 아니지만, 그만큼 이번 기회에 반드시 해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하루빨리 얼어붙은 증시가 호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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