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부채비율 '963%' 달해
겨울 성수기 아직인데 지원종료
정부, 내년 초나 연장 여부 결정
보릿고개 넘는 새 '적자 늪' 심화
항공업계 올해 고용유지지원금이 10월부로 종료되면서 여전히 적자 늪에 빠진 LCC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 115억 원(2021년 913억 원) △진에어 7억 원(445억 원) △티웨이항공 50억 원(391억 원)의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이는 추세지만, 현장 곳곳에선 여전히 신음소리가 나온다. 또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의 올 6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각각 -2226억 원, -203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올 상반기 68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티웨이항공의 6월 말 부채비율은 963.0%에 달했다.
LCC업계는 최근 고환율로 인한 외화환산손실 부담 또한 커졌다. 미국 달러로 유류비를 결제하는 항공업계 특성상 고환율은 항공사 운영에 악재로 작용한다. 이미 에어부산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으로 자본 총계 -203억 원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일부 LCC 또한 3분기에 완전자본잠식에 처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본 노선 일부를 재개한 것으로는 아직 황금빛 전망을 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항공업계 고용유지지원금은 항공사에 따라 9월말과 10월 초에 종료된 데다 겨울 성수기가 아직인 상황에서 그야말로 보릿고개란 현장 목소리가 나온다. 연간 단위의 고용유지지원금이 올해 말, 내년 초 갱신 여부가 결정되는 실정이다.
LCC업계 A 관계자는 “캐빈 승무원 80%, 운항 승무원 70%가 복직해있다.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니라 노선확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며 “4분기 일부와 1분기 일부의 겨울 성수기 수요 상황은 11월은 돼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12월을 기점으로 사업량 회복을 알 수 있는 가운데 고용유지지원금까지 끊긴 지금 현장은 고되다는 얘기다. 에어포털에 따르면, 올 9월 국제선 운항편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는 올 연말까지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안팎으로 회복할 것을 목표로 삼았다.
LCC업계 B 관계자는 “회복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반도 회복이 안 됐다”며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자발적인 퇴사도 있고, 휴직도 있었는데 (겨울 성수기) 사업량을 버틸 정도가 될지 아니면 내년에도 휴직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무급휴직지원금을 받는 운항승무원들도 많은 실정이다. 최근에는 티웨이항공이 8월부터 전원 복직해서 근무하다 9월께 다시 휴직에 들어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LCC업계 C 관계자는 “이런 웃지 못할 사태가 발생하면서 정부의 설득 작업을 다시 해야 하는 까닭에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등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보수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연장 여부에) 사실상 정부의 분위기가 영향을 많이 미치는 상황인 가운데 올해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LCC가 생기면 더욱 연장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