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종·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 “신흥국 리스크, 국내 전이 우려”
“국내 펀더멘털 우위·외국인자금 유출 아직 견조하지만…위기 확대 조짐 차단”
![▲한국증권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이 18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신흥국 금융위기 진단과 자본시장의 대응'을 주제로 정책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서지희 기자 jhsseo@](https://img.etoday.co.kr/pto_db/2022/10/600/20221018153007_1808724_1199_675.jpg)
김남종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18일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신흥국 금융위기 진단과 자본시장의 대응’ 세미나에서 “위기 확대 조짐이 패닉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기사용-검토 중인 자본시장별 정책수단의 사용을 점검하고 필요 시 적극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패닉 셀링 등을 억제하기 위해 검토 중인 증안기금의 사용 및 규모 확대 등을 점검하고 채권시장은 채권시장의 수급불안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금리 변동성을 완화하고자 수급과 연계된 각종 정책의 사용시기 등을 조절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외환시장의 경우 해외투자 시기 조절, OECD 자본자유화 규약에 위배되지 않는 수준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자금에 대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정책수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구팀은 미국의 강력한 통화정책으로 신흥국의 금융시장이 위기에 놓인 반면 국내 자본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신흥국은 올해 들어 통화가치 하락 방어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이 급감했다. 작년 말 주요 신흥국들의 외환보유고 수준은 IMF 권고 수준을 대체로 상회했으나 올해 들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인도 960억 달러 감소를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체코 등의 외환보유액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과거와 비교했을 때 대외건전성이 향상됐다고 진단했다. 과거에 비해 단기외채 비중이 축소됐고 그간 다양한 거시건전성 규제 도입과 금융권 외화유동성 규제의 도입으로 전반적으로 대외리스크에 대한 건전성 및 복원력이 제고됐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 대비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 대비 펀더멘털의 질적인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대외부문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대폭 상승했으나 외국인 자금은 아직 견조한 유입세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은 주식자금이 연중 유출됐으나 채권자금을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주식자금은 2021년 순투자 25조6000억 원 감소에 이어 올해 8월까지 13조7000억 원으로 유출세이지만 8월 중에는 약 4조1000억 원 유입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국내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리스크 지표는 다소 높은 상태인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연구원이 추적하는 조기경보지수(EWI)는 ‘주의’ 단계를 나타냈다. 지수 추이는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스트레스지수(FSI)는 7월 이후 ‘경계’ 단계에 진입했다.